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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공포영화 '곤지암', 깜짝 놀랄 흥행돌풍

중앙일보

입력

영화 '곤지암' 한 장면. [사진 쇼박스]

영화 '곤지암' 한 장면. [사진 쇼박스]

 저예산 공포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이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개봉 5일째인 1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마케팅비를 합쳐 총제작비 24억원가량, 관객 수로 환산해 80만 명 정도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은 이미 넘어선 상태다.
 '곤지암'은 개봉 첫날인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19만여 명, 토요일인 31일 42만여 명이 관람하는 등 31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99만 명을 넘어섰다. 배급사는 1일 오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개봉 첫날 800여개로 출발한 상영 스크린 수는 흥행세에 힘입어 31일 기준 1000개를 넘어섰다.

영화 '곤지암' 한 장면. [사진 쇼박스]

영화 '곤지암' 한 장면. [사진 쇼박스]

 극장가에 국산 공포영화 히트작이 한동안 없었던 마당에 '곤지암'의 이 같은 흥행성적은 '이변'으로도 여겨진다. 같은 날 개봉한 다른 장르의 국내외 경쟁작을 크게 제친 점에서도 그렇다. '곤지암'과 나란히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레디 플레이어 원'은 31일까지 70만여 명,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바탕인 추창민 감독의 '7년의 밤'은 같은 날까지 33만여 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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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곤지암'의 정범식 감독. [사진 쇼박스]

영화 '곤지암'의 정범식 감독. [사진 쇼박스]

 '곤지암'은 오래전 폐업해 각종 괴담이 나도는 정신병원 건물에 한밤 공포체험을 간 7명의 멤버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형식이다. 공포영화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법, 젊은 층엔 친근한 인터넷 생방송 방식을 도입해 '체험형 공포'를 내세웠다. 이를 비롯, 공포영화의 주요 관객층인 10대와 20대를 겨냥한 기획력과 극장가의 비수기를 택한 개봉 전략 등이 고루 흥행에 힘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화 홍보사는 "10대와 20대 관객을 중심으로 광풍에 가까운 입소문 신드롬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괴담과 무관하게 경기도 남양주시 곤지암읍에 폐업한 정신병원 건물이 있는 점도 진작부터 호기심을 불렀다.

영영화 '곤지암'. [사진 쇼박스]

영영화 '곤지암'. [사진 쇼박스]

 특히 31일 하루 42만 명을 넘어선 '곤지암'의 관객 수는 극장가에서 국내외 공포영화가 모은 1일 관객 수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7년 미국 공포영화 '겟아웃'(최종 관객 수 213만 명)을 하루 동안 33만여 명이 관람한 것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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