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후 음악 3천백편 모은 『조선음악전집』펴내|알기 쉬운 고어 6개 사전에 실어 일상어로 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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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 20권중 6권 먼저 출간>
○…북한은 최근 해방후부터 80년대초에 이르기까지의 자신들의 음악을 집대성한「조선음악전집」을 간행했다.
일차로 6권이 출간된 이 책자에는 가요·가극노래·영화주제가·아동가요 등 3천1백편이 주제와 시대별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고 17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조선음악전집」을 전20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김일성이 「항일빨치산투쟁시절」창작했다는 소위「불후의 고전적 명작가요」와 「항일혁명가요」도 상당수 수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넘나치다」→「활기 넘치다」>
○…북한은 「하사분하다」·「우격지다」등 여섯개의 고어를 사전에 수록, 주민들의 일상어로 권장키로 했다고 최신호「문화어학습」지가 밝혔다.
「문화어학습」지는 이 고어들이 「뜻이 구체적이고 뚜렷해 알기 쉬운데다 쉽고 선명」하기 때문에 사전에 수록키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하사분하다」는 「고요하게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우격지다」는 「억지가 세고 우악진 모습」이란 의미로 사용케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네개의 고어는 「깝치다」→「재촉한다」, 「넘나치다」→「…활기가 넘치다」,「넘실이」→「잔잔한 물결이 소리없이 가볍게 너울거리는 모양」, 「애 졸이다」→「가슴 태우다」등의 뜻이라고 이 잡지는 소개했다.
이밖에 「초목이 무성해지다」는 의미의 「우거지다」는 「소리(성)와 결합할 경우, 온 들에 울려퍼지는 억머구리소리가 귓전에까지 차넘치듯 쟁쟁히 느끼게 해준다」는 뜻으로도 사용키로 결정, 사전에 수록키로 했다.

<경신리 1호 고분왕릉 추정>
○…북한은 평남 평양시에 있는 고구려의 「경신리1호 무덤」이 왕릉인 것은 확실하나「주인공」은 아직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과학원소속의 역사학자 최택선은 최신호「역사과학」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경신리 1호 무덤」의 규모 및 내부구조와 축조수법 등으로 미루어 왕릉인 것만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고분의 「주인공」문제와 관련해서는 동천왕과 장수왕의 무덤이라는 두가지 설이 유력하다고 말하고 먼저 고구려 11대왕인 동천왕의 무덤이라는 설의 근거로 △「강동읍지」에 이같이 기록돼있고 △삼국사기에 동천왕이 서기 2백47년에 평양성을 쌓고 주민들과 종묘사직을 옮겨왔다고 기록되어 있는 점 △고분의 축조형식이 5C 이전의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한편 장수왕의 무덤이라는 설의 근거로는 축조형식을 제외한 내부의 구조 등이 5세기말∼6세기초에 만들어진 진파리4호 고분·안악 2호 고분 등과 같이 고구려후기의 「외칸무덤」이라는 점과 고분의 위치가 평양부근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문인들 월북시기 밝혀져>
○…이제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박태원 이태준 김사량 이기영 이북명 박세영 임화 조영출 등 월북문인들의 구체적인 월북시기가 밝혀졌다.
박태원은 6·25발발직후인 50년 6월 하순 인민군과 합류, 전쟁에 종군했으며 이태준은 46년 6월경에, 이기영은 46년 3월에, 이북명과 박세영은 46년 1월에, 임화는 47년10월에, 그리고 김사량은 45년9월에, 조영출은 48년1월께 각각 월북했다.
한편 김사량은 서울에서 월북한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 해방소식을 듣고 곧바로 평양으로 들어갔으며 6·25종군중 50년10월1일 원주근교에서 사망했다.

<대흥군에 대규모 석탄층>
○…북한은 최근 평남대흥군지역에서 매장량이 풍부한 탄광을 발견했다고 중앙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석탄층은 폭이 수m이며 매장량도 많고 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질학적으로 이 지역에서 석탄이 발견된 것은 특이한 일이라고 전했다.【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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