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이정진: 에코-바람으로부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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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호 18면

‘미국의 사막 I 91-23’(1991), ⓒ이정진

‘미국의 사막 I 91-23’(1991), ⓒ이정진

한지에 찍어낸 풍광 

‘파고다 98-29’(1998), ⓒ이정진

‘파고다 98-29’(1998), ⓒ이정진

‘뿌리깊은 나무’ 사진기자 출신의 작가 이정진(57)이 뽑아내는 사진의 질감은 독특하다. 전통 한지에 붓으로 직접 감광 유제를 바르고 그 위에 사진을 인화한다. 덕분에 피사체가 갖고 있는 원초적 생명력과 추상성은 한지 위에서 묵직한 소리를 낸다. 1990년대 초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잡아낸 기이하고 비현실적 공간을 모은 ‘미국의 사막’ 연작을 비롯해 한국의 석탑을 위아래 대칭으로 구현한 ‘파고다’, 녹슨 숟가락이나 의자 등받이 같은 일상의 물건을 전통 수묵화처럼 표현한 ‘사물’ 등 11개의 아날로그 프린트 연작 중 대표작 70여 점을 볼 수 있다. 스위스 빈터투어 사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공동기획전이다.

기간: 3월 8일~7월 1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문의: 02-2188-6000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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