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과 스물넷, 그리고 3타 차 … 미셸 위, 선두 오초아와 4R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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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06년 4월 3일. 16세5개월의 소녀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가 가장 큰 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4),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최종 4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사흘 내내 2위를 달리고 있는 미셸 위와 선두 오초아의 격차는 3타.

오초아는 이제까지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세 차례의 대회에서 1승에 그쳤다. 뒷심이 약하다는 뜻이다. 미셸 위가 역전승을 거둔다면 지난해 프로 전향 이후 첫 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하게 된다.

미셸 위는 2일 열린 3라운드에선 1오버파(버디 1, 보기 2개)로 주춤했다.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선두 오초아도 두 타를 까먹었다. 핀 위치가 까다로운데다 거센 바람이 불어 언더파를 친 선수가 5명에 불과했다. 전체 선수의 평균 타수가 74.9타로 치솟았다.

"언젠가는 우승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고, 마지막 날 잘하는 일만 남았다."

미셸 위는 역대 챔피언들이 18번 홀 주변의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을 염두에 둔 듯 "마지막 날엔 절대로 흰 옷을 입지 않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도 미셸 위와 함께 라운드했던 오초아는 "가능하면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기량을 보면 그가 16세 소녀라고 믿기 어려웠다. 마지막 날엔 미셸 위의 플레이에는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시현은 3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이선화(CJ)는 2오버파를 쳐 걸비스와 함께 공동 3위(합계 4언더파)에 올랐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공동 11위(합계 이븐파)에 그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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