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0대 상장사 여성 채용, 남성보다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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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들은 여성을 많이 채용했다. 50대 상장사의 여성 근로자 비율이 2004년 말 16.8%에서 지난해 말 20.1%로 높아졌다. 이들 기업은 또 집단소송 등에 대비해 관련 보험의 보상금 한도를 늘리는 등 경영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50대 상장사의 '200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 여성 근로자 늘었다=삼성전자.LG필립스LCD가 반도체 및 LCD 생산라인을 확충하면서 여성 생산직 근로자를 많이 뽑았다. 롯데쇼핑이 할인점 등을 확장한 것도 여성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2004년 말 8만700명이던 50대 상장사 여성 근로자는 지난해 말에는 10만4400여 명이었다.

지난 한 해 50대 상장사의 근로자 증가는 남성(1만5200여 명)보다 여성(2만3700여 명)이 훨씬 많았다. 여성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3307만원으로 남성(5177만원)의 약 65%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여성의 신규채용은 늘었으나 상대적으로 하위직에 머물고 조기퇴직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차가 가장 적은 곳은 쌍용자동차로, 여성 평균임금이 남성의 90.1%에 달했다. 여성 근로자 평균연봉 1위는 5129만원인 포스코였고,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KT(15.7년)였다.

◆ 임원 책임보험 보상한도 늘렸다=대기업들은 지난해 임원의 책임보험 보상 한도액을 늘렸다.

임원 책임보험은 주주들이 임원의 판단 과실로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손해배상금.합의금 등을 물어주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원보험을 재계약하면서 1500억원이던 한도액을 2000억원으로 늘렸다. 50대 상장사의 보상한도 총액은 2004년 말 1조418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881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소송에 대비해 변호사도 늘리고 있다. 2004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삼성전자 소속 변호사는 44명에서 50명으로, 현대차는 4명에서 7명으로, SK텔레콤은 4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 사내 등기이사 연봉은=사내 등기이사는 회장.부회장.사장 등 최고위 임원들이다. 이들의 평균연봉이 10억원 이상인 곳은 삼성전자(81억5000만원)와 LG필립스LCD(24억400만원).SK㈜(18억원).삼성물산(17억7000만원).현대자동차(14억9000만원) 등 8곳이었다. 50대 상장사는 아니지만 ㈜LG(25억1000만원)와 GS홀딩스(10억3000만원)도 등기이사의 연간 보수가 10억원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2005년 매출이 전년 대비 0.3% 줄고, 영업이익도 33% 감소함에 따라 사내 등기이사 연봉을 전년보다 9%가량 깎았다. SK㈜.현대차 등 34개 업체는 지난해 등기이사 연봉을 올렸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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