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원정대 4월 21일] 20일 처음으로 눈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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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추워졌다.지난 밤 바깥 기온은 영하 10도를 밑돌고 실내 온도도 영하 5~7도를 가르킬 정도로 수은주가 많이 떨어졌다. 일시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이런 날이면 으레 기압이 떨어져 화장실을 다녀오면 침낭 속에 몸을 집어 넣어도 잦은 기침이 수반돼 머리가 띵하다.

ABC(전진 베이스 캠프 6천3백m)에서는 엄홍길(45.트렉스타) 등반대장과 대원,셰르파들이 20일까지 모든 물자를 노스콜(7천2백m)까지 옮겼고 21일 모처럼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일 베이스 캠프(5천2백m)를 출발해 ABC로 출발했던 MBC의 송인혁(39) 카메라맨과 이춘근(30) AD는 인트람(5천8백m)에서 하루를 자고 ABC로 올라가려 했지만 고소증세를 호소해 21일 오후 3시경(한국 시간 오후 4시) 베이스 캠프로 무사히 하산했다.그리고 MBC 박창수(38) 카메라 맨과 김인환(28,계명대 OB),김동민23,계명대 경제학과) 대원은 아침 일찍 베이스 캠프를 출발해 ABC로 항했고 ABC에서는 정오승(43,광주연맹),장헌무(35,상주레저백화점대표) 대원이 휴식을 위해 베이스 캠프로 내려왔다.

원정대 본대는 22일 노스 콜까지 올라간 후 날씨만 좋으면 앞으로 4~5일 안에 캠프3(8천3백m) 까지 루트 확보 및 텐트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한편 20일에는 이 곳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오후 들어 약 2cm의 적설량을 보였으나 다행히 오후 6시 경 날이 개었다.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전경원(32),김인환(28,이상 계명대 OB),김동민 대원이 묘비명을 새길 돌을 주워왔다.마침 군에서 차트병 경력이 있는 오종택(45)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의 글씨로 ‘백준호,박무택,장민 2004년5월19일’이라는 묘비명을 새기기로 했다. 서울에서 가져 온 전동 드릴로는 묘비명을 새기지 못해 5월 초에 베이스 캠프에 오는 인편에 새로운 도구를 가져와 새기기로 결정했다.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김세준 중앙m&b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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