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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묻고, 손가락 잘라 충성 맹세’…춘천 조폭 무더기 검거

중앙일보

입력

강원 춘천지역 4개 토착 폭력 세력이 합쳐 결성한 '통합춘천식구파' 두목과 조직원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 수사를 통해 춘천지역 조직폭력배를 무더기로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2013년 9월 6일 이들이 조폭 두목의 부인이 운영하는 술집 앞에서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 수사를 통해 춘천지역 조직폭력배를 무더기로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2013년 9월 6일 이들이 조폭 두목의 부인이 운영하는 술집 앞에서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수사를 통해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통합춘천식구파' 두목 A(48)씨와 고문 B(48)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10월 조직원이 운영하던 술집에서 피해자가 말대꾸했다며 집단폭행하고 2013년 9월 원주역 인근에서 조직원 7명을 동원해 다른 지역 조폭을 위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통합춘천식구파'는 2011년 6월 해당 지역 토착 폭력배 4개 조직이 통합해 결성됐다. 이들은 기존 사업자들을 협박해 유흥업소·보도방·사채업 등 각종 이권 사업을 독점하며 다른 조직폭력배들과 대치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검찰에 먼저 송치된 일부 조직원은 1심 재판에서 이미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운영된 16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2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또 술집 등에서 조직원을 동원해 흉기로 협박하거나 탈퇴 조직원을 야산으로 끌고 가 구덩이에 묻고 휘발유를 뿌릴 듯이 위협했다. 핵심조직원 6명은 자신의 새끼손가락 한마디를 잘라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경찰은 달아난 부두목과 조직원 4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다른 조직폭력배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각종 사행성 사업으로 조직 운영 자금을 확보한 만큼 조직 와해를 위해 몰수보전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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