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농업아카데미학자들 북한에 농사기술지원|월북 박태원·최명익 주축으로 역사소설 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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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평양금속공장 정화시설 완공>
■…북한은 4일 평양금속건재공장에 새로 건설된 조명기구직장의 정화장 건축공사가 지난 5월말 완공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 공사가 완공됨으로써 생산과정에 나오는 유독성물질을 깨끗이 정화할 수 있게 됐으며 광복거리건설장에 필요한 정원등·가로등·형광등·무리등을 비롯한 각종 조명기구생산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관해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공장폐수처리문제로 정화장 공사 등에 부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대동강 물의 오염이 비교적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있다.

<레닌그라드대 조선어과 인기>
■…소련의 농업전문 아카데미에 근무하는 학자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과의 학술교류를 통해 북한학자들에게 농작물을 재배·보관·가공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모스크바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소련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동방학부인 레닌그라드 종합대학에서는 「조선어」강의가 19세기말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30년대에 「조선어과」가 재조직되어 「조선어」강의가 새로운 단계에 올라서 지금은 안팎에서 급속히 유명해졌다고 선전했다.

<평양 옥류관 별관 2동을 신축>
■…북한은 최근 평양 옥류관옆에 두개의 별관을 새로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중앙방송이 7일 보도했다.
외국관광객유치책의 일환으로 건설되는 이번 옥류관 증축공사는 기존건물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수천평방m규모의 별관 2동을 신축하는 것이며 이 별관들은 본관과 연결되면서도 독자적인 건축미를 지니게 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평양 옥류관은 대동강변에 위치한 연건평 8천8백평방m·높이 32m의 2층 건물로 지난60년8월15일 한식요리를 위주로 근로자들에게 음식을 봉사한다는 명목하에 준공됐으나 주로 외교사절을 위한 연회나 외국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방에 생필품공장 4500여개>
■…북한에는 현재 약4천5백개의 지방산업공장이 설립·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중소지방산업공장들은 식료품과 생필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중앙방송이 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방의 원료·연료·유휴노동력을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큰 투자없이 「인민소비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을 살려 지방산업공장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약4천5백개에 달하는 지방산업공장들에서 생필품 및 소비품의 약50%를 생산,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오년의 서울』이 첫 작품>
■…북한의 역사소설분야는 박태원·최명익 등 월북문인들에 의해 개척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서 발간된 「조선문학사」를 보면 북한은 실질적인 역사소설의 효시로 최명익의 「임오년의 서울」을, 그리고 대표작으로는 박태원이 집필한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갑오농민전쟁」을 꼽고있다.
「임오년의 서울」은 61년에,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1·2부)는 65년에 발표됐으며 3부작으로 구성된 「갑오농민전쟁」은 77∼84년에 걸쳐서 나왔다.

<월북 이극노씨 6년 전에 사망>
■…지난 48년4월「남북 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참석차 평양에 갔다가 그대로 잔류한 한글학자 이극노는 6년전에 이미 사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극노는 1897년 출생인데 최근 북한의 중앙방송은 「한 언어학자의 민족애를 귀중히 여기시고」라는 프로에서 이가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극노는 북한에서 이른바 「문화어 운동사업」을 주관했으며 논문으로는 「조선어조연구」등을 남겼다.【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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