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합류냐 잔류냐…鄭대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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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鄭大哲)대표는 5일 오전 10시가 넘어 당사에 출근했다. 전날 폭음을 한 때문인지 얼굴은 약간 상기된 채였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정평이 난 鄭대표지만 표정은 굳어있었다.

5개월여를 끌어온 신당 논의가 결국 분당(分黨)이란 최악의 결과를 남긴 채 끝나버린 탓이다. 鄭대표는 "어떻게든 분당을 막으려 했는데… 신.구주류, 중도파 의원을 1백번 넘게 만나 밥먹고 술먹고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앞엔 신당 합류냐, 잔류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김원기(金元基)고문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그는 민주당의 전통을 이어받는 통합신당을 주장해 왔다. 신주류 쪽에선 "신주류의 좌장인 만큼 신당에 동참해야 한다"며 설득 중이다. 그러나 신당의 주도권은 金고문이 잡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조순형.김상현 고문 등 중도파 6인은 "鄭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며 구애의 손길을 보냈다. 鄭대표 측근들은 "거취에 대해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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