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마켓'은 매매를 중개하는 온라인 장터(e-마켓플레이스)를 말한다. 옥션이나 G마켓, 다음 온켓 등이 대표적 예다. 누구나 일정 수수료를 내면 물건을 내놓고 사고 팔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여러 공급자를 비교한 뒤 싼값에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고, 공급자는 큰 자본 없이 온라인 점포를 얻는 셈이다. 이런 장점에 힙입어 대형 인터넷 종합쇼핑몰(인터파크.GSeShop 등)을 제치고 전자상거래의 신주류로 떠올랐다. 옥션과 G마켓의 총 거래액은 각각 연 2조원을 바라본다. TV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 업체도 오픈 마켓 진출 채비에 나섰다.
1998년 국내 처음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출범시킨 옥션의 박상순 상무는"구매.판매자가 분리된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한 공간 안에서 두 기능을 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터넷 비즈니스 혁명을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오픈 마켓의 성공 포인트는 정보 공개와 신뢰 쌓기다. G마켓을 계열사로 둔 인터파크의 김영덕 전무는"지금까지 유통사업자의 이익은 고객보다 정보가 우월한 데서 나왔지만 인터넷은 이런 전통 개념을 허물었다"고 말했다. 객관적이고 다양한 상품 평이나 이용 후기, 가격 정보를 재빨리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권기덕 연구원은 "오픈 마켓이 전자상거래의 주류로 자리잡기까지 해결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가령 표준화되지 않는 거래 처리 방식이나 모호한 약관 때문에 소비자 분쟁이 급증하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