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터 급성장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근래 전자상거래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오픈 마켓'의 성장이다. 열린 공간이라는 인터넷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와 소비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정보와 상품을 교환하는 상거래다. 30일 서울 한강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이 연구소 주최로 열린 '디지털 사례 연구'세미나 두 번째 주제는'전자상거래의 현재와 미래'. 인터파크의 김영덕 전무과 옥션의 박상순 상무가 자사의 성공사례와 사업전망을 발표했다.

'오픈 마켓'은 매매를 중개하는 온라인 장터(e-마켓플레이스)를 말한다. 옥션이나 G마켓, 다음 온켓 등이 대표적 예다. 누구나 일정 수수료를 내면 물건을 내놓고 사고 팔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여러 공급자를 비교한 뒤 싼값에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고, 공급자는 큰 자본 없이 온라인 점포를 얻는 셈이다. 이런 장점에 힙입어 대형 인터넷 종합쇼핑몰(인터파크.GSeShop 등)을 제치고 전자상거래의 신주류로 떠올랐다. 옥션과 G마켓의 총 거래액은 각각 연 2조원을 바라본다. TV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 업체도 오픈 마켓 진출 채비에 나섰다.

1998년 국내 처음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출범시킨 옥션의 박상순 상무는"구매.판매자가 분리된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한 공간 안에서 두 기능을 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터넷 비즈니스 혁명을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오픈 마켓의 성공 포인트는 정보 공개와 신뢰 쌓기다. G마켓을 계열사로 둔 인터파크의 김영덕 전무는"지금까지 유통사업자의 이익은 고객보다 정보가 우월한 데서 나왔지만 인터넷은 이런 전통 개념을 허물었다"고 말했다. 객관적이고 다양한 상품 평이나 이용 후기, 가격 정보를 재빨리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권기덕 연구원은 "오픈 마켓이 전자상거래의 주류로 자리잡기까지 해결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가령 표준화되지 않는 거래 처리 방식이나 모호한 약관 때문에 소비자 분쟁이 급증하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