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니아 인종분규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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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AFP=연합】인종분규에 휘말린 소련의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일부가 총파업으로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양 공화국의 공산당 지도자들이 13일 현저히 상반된 입장을 취함으로써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르메니아의 새 공산당지도자 「수렌·아루툰얀」은 앞으로 열릴 아르메니아 최고회의가 현 인종분규의 초점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구의 아르메니아 병합에 찬성 투표할 것이라고 약속한 반면 아제르바이잔 지도자 「압둘·베지로프」는 아제르바이잔이 그 지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당국자들이 말했다.
양 공화국사이에 위치하고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구는 주민 대부분이 아르메니아인인데도 행정구역상 아제르바이잔에 속해있어 아르메니아인들이 그동안 이 지역의 반환을 요구해왔다.
「아르툰얀」은 이날 10만명 이상의 군중들에게 자신이 크렘린당국에 아르메니아인들의 카라바흐 지구병합요구를 들어주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는데 크렘린 당국은 지난 2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구의 행정구역은 종래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지도자 「베지로프」는 아제르바이잔최고회의간부회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구의 포기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한 아제르바이잔 언론당국자가 말했다.
「아루툰얀」과 「베지로픈」는 다같이 지난 5월21일 당 지도자의 위치에 올랐는데 그들의 전임자는 3개월 동안에 걸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구의 인종분규에 뒤이어 크렘린 당국으로부터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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