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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산 대머리약|피부염 일으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신비의 약」으로 불리는 중공산 대머리치료제「101 모발 재생정」이 가려움증·수포·부종등 심각한 접촉피부염 증세를 일으킨 부작용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학계에 공식 보고됐다.
중앙대의대 피부과 (장진요·노병인교수)팀과 한양대의대 피부과 (김중환·김재홍교수) 팀은 11일 대한피부과학회주최로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린「제6회 접촉피부염 심포지엄」에 참석, 탈모증치료를 위해 홍콩에서 구입한 중공산대머리치료제를 사용한 뒤 심한 피부염을 호소해온 36세및 42세 남자환자를 각각 경험했다고 발표했다.
중앙대 장교수는 3년전부터 미녹시딜 용액을 사용했으나 덜 효험을 못 본 환자가 지난1월 훙콩에서 구입한 치료제를 쓴 결과 머리털이 나기는 했지만 두피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도저히 참기 힘들 정도의 가려움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양대팀이 진료한 환자는 중공산 치료제를 쓴지 10일도 채 못돼 머리에 물집이 생기고 딱지가 졌으며 부종까지 발생, 효과도 못본채 약제사용을 중단했다는것.「101 모발 재생정」은 인삼등 20여종의 생약을 성분으로 만들어져 한국·일본등 아시아국가는 물론 유럽에서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나 아직까지 약리작용과 안전성검사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는등 문제점을 안고있다.
김중환한양대의대교수는『외국약품이 들어오면 반드시 국내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관례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외국것이라면 무조건 신비스럽게 보는 국민의식도 큰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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