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 안 되는 홍준표” 비판 나오자…공개 저격 나선 장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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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뉴스1]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뉴스1]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낙천한 예비후보자들이 공천에 강하게 반발하자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공개 저격에 나섰다.

당 공천관리위는 20일 경기지사 후보로 남경필 지사를, 대전시장 후보에 박성효 전 의원을, 강원지사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공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장 후보에는 서병수 시장, 인천은 유정복 시장, 울산은 김기현 시장이 각각 정해졌다.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깜도 안 되는 당 대표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유한국당을 최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는 더는 당을 망가뜨리지 말고 즉각 2선으로 물러나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역시 경기지사 예비후보였던 박종희 전 의원은 지난 14일 공천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면접에서 홍 대표가 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위기라고 말했다”며 공개적으로 쓴소리하기도 했다.

이에 장 수석대변인은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는 하고 싶은데 한 뼘이 존재감 없이 신세 한탄만 하던 인사들이 이것도 기회라고 당을 물어뜯고 있다”며 악의적 비판이라고 맞섰다.

그는 박 전 의원을 향해 “20대 총선 막장 공천을 주도해 당을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간 총선패배의 주인공 박종희 전 의원은 자신이 입을 열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또 “절이 싫어지면 중이 떠나는 법”이라며 한국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종혁 전 의원에 대해서는 “해운대 지역 보궐선거 출마제안도 걷어차고 나가 당을 헐뜯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김정기 위원장인가 하는 분은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당에 언제 들어왔는지, 당 비판 한마디에 여기저기 언론에 등장하니 마냥 즐거운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김정기 한국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한국당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이 전략공천 방침을 정하자 “정치 사기”라고 말한 바 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한국당은 총선 패배, 탄핵, 대선 패배,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 구속될 수 있는 보수정당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 속에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최소 6석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묵묵히 가고 있다”며 “건수만 생기면 헐뜯고 조롱하는 당 내외 인사들은 자중하고 도움 주기 싫으면 그냥 지켜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홍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한 줌도 안 되는 극소수 중진들 몇몇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며 “지방선거 끝나면 다음 총선 때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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