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가 인터넷 청약 … 큰 혼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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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주택공사 관계자는 "분당 500명이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서버 용량을 판교 청약 접수를 위해 네 배로 늘린 데다 29일 거주지.저축액 등 청약 자격에 해당하는 청약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자는 대부분 40대 이상의 장기 무주택자였다. 이날 청약 자격자는 청약저축을 매달 한도액인 10만원씩 꼬박꼬박 6년(임대아파트)이나 10년(분양아파트) 이상 불입한 사람들이다.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에 사는 박모(43.회사원)씨는 13년 동안 납입한 청약저축통장으로 29평형에 청약했다. 박씨는 "두 자녀 등 네 가족이 10년 넘게 살고 있는 18평형 임대아파트에서 벗어나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청약했다"고 말했다.

청약자들은 계약 후 10년간의 전매 제한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20년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납입한 저축통장을 꺼내 33평형에 신청한 김모(60.성남시 이매동)씨는 "집값이 오르더라도 팔지 않고 계속 살 집이어서 전매 제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대아파트 청약자들은 월 40만~50만원의 임대료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50대 주부는 "관리비.세금 등을 합치면 월 100만원이 나갈 판인데 임대료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눈치 보기도 치열했다. 신청 평형을 비워 놓고 창구별 신청 인원을 살피는 청약자가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40대 택시기사는 "분양아파트 25평형을 신청하려다 신청자가 많을 것 같아 24평형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전매 제한 기간이 길어 투자보다는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한 청약자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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