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온 여름|예년보다 훨씬 무덥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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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 여름은 예년보다 무더위가 심할것 같다. 또 더위가 일찍 옴에 따라 여름이 길어져 적응하기 어려운 날씨가 예상된다. 더우기 최근에는 극심한 도시화로 기온상승효과까지 나타나 더위가 가증되고 있다. 중앙기상대의 전망과 자료를 토대로 올 여름날씨를 전망해본다.

<무더위 예상>
초여름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공기덩어리는 북쪽의 오호츠크기단과 남쪽의 북태평양기단.
6월에 들어서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서히 세력을 확장해 기온이 올라간다. 만일 예년보다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이 크면 더위가 늦어지게 된다.
그런데 금년은 비교적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세력이 미약한편. 따라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이 예년보다 비교적 빠르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기온이 예년치보다 0.8도나 높아 때이른 여름을 느꼈던 것도 이때문이었다.
이런 기압배치에 따라 중앙기상대는 올 여름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우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6,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1도정도 높아 더위를 심하게 느낄것으로 전망했다. 평균에서 1도가량 높은 것은 큰 차이로 더위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8월에는 평균 기온이 예년과 비슷한 30도로 올 여름 더위는 그만큼 길어지는 셈이다.
한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어 무더운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장마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로 예년보다 빨리 온다. 기상대는 금년 장마는 보통때보다 5일정도 빠른 6월20일께 남부지방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다. 중부는 6월말쯤 장마권에 들어가 7월중순까지 계속된다.

<기상재해>
여름철의 대표적인 기상재해는 집중호우와 태풍. 홍수는 대개 장마때 집중 홍우로 일어난다. 집중호우는 하루 50㎜이상의 비가 오는 경우를 말하는데 예보하기도 어려워 평소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보게된다.
호우의 주요발생은 지역마다 다르다. 남부해안지방은 6월에, 중부는 7월, 동해안지방은 8월에 잘 발생한다. 또 6∼8월에 호우의 70%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통계를 보면 연간 4회정도의 호우가 피해를 주고 있다. 또 전체발생의 3분의1은 7월에 일어나고 있어 장마기간에는 호우로 인한 기상재해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지적현상으로 일어나는 집중호우가 잦아 거의 예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피해를 보고있다.
한편 태풍은 매년 2∼3개가 우리나라를 지나가 한두차례 재난을 가져온다.
금년에도 7∼8월중에 두차례의 태풍이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상대는 보고 있다. 다행히 올 들어 제주도한라산에 기상레이다가 설치돼 예년보다 정확한 태풍 진로 예보가 가능하다.
태풍이 접근하면 매번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를 보게된다. 지난20년간 통계를 보면 태풍이 상륙하면 중부지방인 서울에 가장 많은 비를 뿌렸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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