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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53km 질주...'철인' 신의현은 다시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신의현. [평창=연합뉴스]

신의현. [평창=연합뉴스]

한국 장애인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8·창성건설)이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바이애슬론 15km에서 아깝게 메달을 따는데 실패했다.

신의현은 16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대회 바이애슬론 남자 15km 좌식 부문에서 52분20초7을 기록했다. 출전 선수 17명 중 5위에 오른 신의현은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15km 동메달 이후 기대했던 추가 메달을 따는데 아깝게 실패했다. 금메달은 마르틴 플라이히(독일)가 49분57초2를 기록해 차지했다. 동메달을 딴 콜린 카메론(캐나다·50분59초1)과 신의현의 기록 차는 1분21초6 차이였다.

16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 좌식 경기에서 한국 신의현이 사격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6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 좌식 경기에서 한국 신의현이 사격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신의현의 질주는 대단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노르딕스키 종목에 총 7개 종목에 출전한다. 앞서 크로스컨트리 15km에서 동메달을 땄던 신의현은 바이애슬론 남자 7.5km, 12.5km에서 나란히 5위,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에서 6위를 차지하면서 모두 톱10에 올랐다. 그는 당초 참가하지 않으려 했던 18일 혼성 계주 종목에도 출전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강행군이다. 이날 바이애슬론 15km까지 신의현이 달린 거리는 1주일동안 53.3km다. 17일 열릴 크로스컨트리 7.5km, 18일 혼성 계주까지 더하면 9일동안 약 63km를 달리게 된다. 좌식 부문에 출전해 오직 상체 힘, 팔 힘만으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코스를 오르내려야 하는 신의현은 모두 완주한데다 톱10 성적을 내면서 진정한 '철인'으로 불릴 만 했다.

앞서 치른 바이애슬론에서 사격 결과가 아쉬웠던 신의현은 이날도 사격이 발목을 잡았다. 첫번째 다섯 발을 모두 명중한 신의현은 두번째 다섯 발 중 두 발을 명중시키지 못해 벌주로를 두 바퀴 더 돌아야 했다. 세번째 다섯 발을 다시 모두 명중시킨 신의현은 네번째 다섯 발에서 한 발을 놓쳤고, 앞서 달린 선수들과의 차이를 더 좁히진 못했다. 그러나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 체력 소모가 컸던 신의현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로 박수를 받았다. 함께 출전한 이정민은 54분07초1로 7위에 올라 선전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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