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희망찾기] 임금 하락 없는 주35시간 근무로 효율성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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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를 도입했다. 임직원은 하루 7시간을 근무하며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를 시행했다.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 후 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으로 유연하게 적용한다. 점포의 경우 근무스케줄을 조정해 전 직원의 근로시간을 한 시간씩 단축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를 도입했다. 업무 효율은 높이면서 5시 정시퇴근을 위해 5시30분에 PC 셧 다운제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업무 중인 PC 화면에 셧다운 정보창이 나타나 있는 모습. [사진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를 도입했다. 업무 효율은 높이면서 5시 정시퇴근을 위해 5시30분에 PC 셧 다운제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업무 중인 PC 화면에 셧다운 정보창이 나타나 있는 모습. [사진 신세계그룹]

신세계 근로시간 단축의 가장 큰 특징은 임금 하락 없는 근로시간의 단축이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함은 물론이며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임금인상 역시 추가로 진행한다.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업무집중도를 높여 생산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마트와 백화점은 주 35시간의 단축근무가 실현할 수 있도록 업무혁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5시 정시퇴근을 위해 5시30분에 PC 셧다운제를 실시한다. 사전에 담당임원 결재 없이는 PC가 재부팅되지 않아 무분별한 야근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해 집중 근무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집중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1시반,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이 시간 동안에는 흡연실을 폐쇄하는 등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려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에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인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1등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두 곳과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한 대규모 투자와 이커머스 법인 신설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5년 후인 2023년에는 현재의 다섯 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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