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만 아는 대학생은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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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과 대화하고 있는 삼육대생.

우리말만 할 줄 아는 대학생은 가라-. 대학마다 글로벌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도입해 추진 중이다.

연세대는 이번 학기 '언더우드 국제학부'의 문을 열었다. 모든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단과대학이다. 문학과 문화, 생명과학과 기술, 경제학, 정치학, 국제학 등 5개의 전공과 부전공으로 한국학을 개설했다. 교포를 포함한 한국학생 79명, 외국 학생 29명이 이달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이름난 해외 석학 5명을 석좌교수로 임명했다.

고려대는 '글로벌 K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영어 수업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전체 강의의 23%를 영어 전용강의로 개설하고 있다. 외국학생 유치를 위해 지난해 호텔급 외국인 기숙사 '아이 하우스'도 완공했다.

성균관대는 최근 '이플러스 글로벌 존'을 개관했다. 외국어 전용 공간이자 첨단 학습장이다. 여기서 학생들은 영어.일어.중국어.독일어.러시아어 등 5개 외국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해외 신문.잡지를 비치해 국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외국어 학습을 하며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대학 측은 소개했다.

한성대도 인바운드 국제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인 '한성앰버서더'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 학생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재학생들에는 어학 능력 및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한다.

이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 기숙사, 유학생 라운지 등의 시설을 증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대는 국내외 2개 대학에서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오레곤대학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대에서 2년, 오레곤 대학에서 2년 또는 2년 반을 수학하고 두개의 학위를 받는 제도다.

복수학위생으로 선발된 1기 학생들이 현재 오레곤대학에서 수학중이며, 올해는 지난 1월 2기 학생 선발을 마쳤다. 이 학생들은 두 학교에서 모두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각 학교의 졸업이수학점을 취득하면 각각의 학위가 수여된다.

국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는 오는 9월부터 미국 미조리대학으로 복수학위생을 선발하여 파견할 예정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시티 대학과도 이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뉴질랜드.호주의 몇몇 대학들과도 실시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함께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국대에서 5학기, 주립 대에서 3학기를 이수하면 두 대학에서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건국대는 17개국 93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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