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수리논술 영화로 푼다

중앙일보

입력

"수리논술이 어렵다고요? 재미있게 영화로 풀어보면 어떨까요?"다소 엉뚱한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이재진(33)강사. 어린이 프로그램 텔레토비에 나오는 보라돌이 뺨치는 외모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단다. "수업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가 그의 교육철학이다. '과학 교과서, 영화에 딴지 걸다'라는 책의 저자로도 유명한 이 강사는 영화 속의 비과학적 요소를 통해 과학적 흥미를 유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손을 거치면 딱딱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수리논술이 흥미 만점의 생활속 지식으로 변신한다. 그에게 통합교과형 수리논술에 대한 특효 처방을 들어보았다.

Q.수리논술을 영화로 푼다는 개념이 쉽게 이해가지 않는다. 어떤 수업인가?
A.수리논술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감과 거부감은 대단히 크다. 어떤 공부든 이래서는 제대로 될 리 없다. 어떻게 하면 될까? 바로 생활 속 지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친숙한 영화 속의 과학이 좋은 주제다. 예를 들어 영화'시실리 2km'를 통해 삼각측량법을 이용한 위치추적을, '뷰티풀 마인드'에 나오는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게임이론을 설명하는 식이다.

Q.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다면?
A.영화 '매트릭스'를 활용한 강의다. 영화 속 인공지능 컴퓨터의 수명을 계산해 본 적이 있다. 영화를 10번 이상 보면서 필요조건을 찾아 1주일간 계산해 봤다. 어이없게도 3개월 2주 37분이 인공지능 컴퓨터의 수명이었다. 수업시간에 그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학생들에게서 기립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Q.통합형 수리논술을 대비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A.핵심은 문제풀이가 아니다. 출제의도 파악과 논리적 전개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많이 읽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단원의 배경 및 기본원리에 충실해야 한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철저한 이해가 바탕이 되고 현실과 이어져야 한다. 이해와 적용을 통해 현실을 비추는 창이 되는 것이 바로 통합형 수리논술이다. 수학과 과학을 한데 묶는 통합적 사고력 문제,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유형이 자주 출제된다. 하나의 이론을 알고나서 다양한 현실과 연관시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영화나 동화 속 장면에 다양한 이론을 접목해 보는 연습은 통합형 수리논술의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다. (강의 문의 : 02-564-2188)

약력 : 대치동 거인의 어깨 수리 논구술 팀장, 이투스.비타에듀 인터넷 강사
저서 : '과학교과서, 영화에 딴지걸다'(푸른숲), '딴지돌이, 영화타고 우주로 가다'(이제이북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