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유’ 이병진 “안마 요구, 매일 보던 그림…아무 말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개그맨 이병진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응원하는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 하겠다)에 나섰다.

이병진은 12일 채널A 예능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과거 막내 개그우먼이 ‘갑질’을 당한 것을 목격하고도 이를 지적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채널A 화면 캡처]

[채널A 화면 캡처]

이병진은 “막내 개그우먼은 아이디어 회의에 대부분 참석하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잡일이나 심부름을 많이 한다. 그런데 한번은 막내 개그우먼이 모 PD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PD의 발을 주무르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보고 누구 하나 PD한테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말하지 못했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와서 배우 조재현 사건이나 안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그 당시 한창 활동할 때는 매일 보던 그림이었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방송인 박수홍은 “나는 그게 싫어서 중간에 공개 코미디를 안 했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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