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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좌파 실험 직접 보자" 반미 지식인 방문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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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월 베네수엘라를 찾아 차베스 대통령을 만난 미국의 가수 해리 벨라폰테(오른쪽).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각국의 대학생과 지식인이 몰려들고 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좌파 실험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는 반전 운동가를 비롯한 미국과 남미의 반미 지식인들이 줄이어 카라카스를 찾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인으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유명해진 1950년대 칼립소 가수 해리 벨라폰테와 이라크전에서 아들을 잃고 반전 운동의 기수가 된 신디 시핸, 흑인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이 현지를 방문했다. 남미에선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신임 대통령과 페루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올란타 후말라, 아르헨티나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 등이 방명록에 이름을 올렸다. 신문은 "반전.반미 성향의 젊은 대학생과 지식인이 좌파 실험의 현장을 보려고 베네수엘라에 장기간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방문이 인기를 끌자 '글로벌 익스체인지'라는 미 시민단체는 아예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1300달러(약 130만원)를 내면 2주간 베네수엘라 곳곳에 다니며 좌파 실험의 현장을 보여주는 패키지 상품이다.

자국의 반미정책을 선전할 수 있게 된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환영이다. 차베스 정부는 3년 전 무상교육을 위해 세운 볼리비아 국립대학과 국영화된 석유회사 등을 외국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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