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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김기덕·조재현, 폭력과 혐오의 촬영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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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DB]

[사진=중앙DB]

 "영화가 폭력적이라도 내 삶은 그렇지 않다"던 김기덕 감독. 지난 6일 'PD수첩'에 출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말에 따르면 그의 촬영 현장은 그의 영화 내용을 방불케 합니다. "노크 자체가 너무너무 공포스럽고... 공포의 전화벨, 공포의 문 두드림", "겁탈하려고 하니까 늘 그거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까 영화보다 그게 목적인 거 같았어요" 'PD수첩'에 출연한 여성 배우 A씨, B씨, C씨는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씨의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이 둘 뿐만 아니라 조재현씨의 매니저까지 성추행에 동참했다는 C씨의 말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영화계에서 '거장'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폭력에도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김기덕 감독은 201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감독이었습니다. 배우 조재현씨 역시 김기덕 감독과 여섯 작품을 함께하며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했지요. 권력을 가진 감독과 배우는 신인 여배우에게 절대적인 존재였을 것입니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진에 "미투 운동이 갈수록 자극적이다. 나는 영화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 없다"고 문자를 보내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는데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되는 등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듯합니다. "김기덕 영화는 마치 자기를 얘기한 자서전 같다"는 글도 눈에 띄네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안희정 너마저도..." 정치권으로 번진 미투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엠엘비파크

“어제 PD수첩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의 매니저마저 여배우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걸 들으면서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평소 조재현이 얼마나 더럽고 추악하게 놀았으면 매니저라는 인간마저 그런 파렴치한 짓을 따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현아! 재현아! 김기덕이 니 딸래미 영화배우로 데뷔시켜주겠다고는 하지 않더냐? 만약에라도 그런 제의를 했다면 넌 어떻게 했을까?? 더럽다, 더러워  퉤퉤퉷!!!!!”

ID: 'KIA27명기'

#루리웹

“진짜 여배우말대로 영화를 찍는 게 아니라 여배우들 성폭행하는 무슨 행사 같네요. 기가 막히고 그러면서 온갖 상을 타고 인터뷰하면서 예술가 흉내 내는 놈들이 역겹고 사람이 싫어지네요. 김기덕 조재현 기타 알만한 스텝들 더군다나 여배우가 여성단체에 도움을 청했는데 이 단체가 하는 말이 더 가관임. 당했나요? 당하지 않았으면 도움주지 못하고 당하고증거가지고오라니 이게 말이여”

ID: '스그라'

#클리앙

“처음 본 이 사람의 영화는 어느 한 건달이 대학생 여자를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고 결국은 창녀로 만드는 괴랄스러운 결말을 가진 내용이었는데. 이 영화에 대해 인간의 욕망과 어쩌구 저쩌구 하는 그럴싸한 평에 감독의 삶의 특이성 때문에 그냥 비범한 인간이라 봤는데 그가 만든 영화의 찝찝함. 역거움이 결국 그 자신의 체화된 결과물, 자신의 자서전적인 이야기 아닐까 싶네요”

ID: 'neo123'

#네이버

“대한민국의 영화판에 몸담고 있는 숱한 증인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의 침묵과 방관이 스스로 그 영화판을 지옥의 구렁텅이에 넣을 것이며 그것을 막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스스로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며 대한민국영화판을 똥바다로 만든 김기덕과 조재현에 대한 양심 바른 증언을 행하는 일입니다. (중략) 당신들이 끝까지 침묵한다면 그것은 당신들이 그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ID: 'iseu****'

#다음아고라

“PD 수첩 본다. 미친다. 김기덕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 합숙장소가 지옥이었단다. 무슨 겁탈하려 마련한 장소 같았다고. (중략) 피디수첩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김기덕이 저렇다는 거 파다하게 소문 날만큼 영화판에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도 상을 주고 세계적 거장대접을 해준 사람들 모두 공범이라는 거다. 거장의 영화촬영 현장에서 어떤 성폭력이 벌어져도 일개 조연 배우는 뛰쳐나가지 못하는 그 권력을 인준해준 거다”

ID: '클래시카'

#다음

“심각하게 불쾌한 게 지들이 강간 성폭행한 여배우를 보며 영화가 잘됐느니 충격적이니 하는 군상들을 보며 속으로 얼마나 우스웠을까? 더구나 각종 영화제에서 상까지 쥐어주니 이들은 기고만장해서 여배우들에 대한 성공한 강간은 단순한 화간으로 치부하며 주변에 자랑스럽게 떠들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중략) 절대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ID: '사상과비평'


정리: 윤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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