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달 탐사위성 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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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2일 중국의 두 번째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6호가 간쑤성 주취안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중앙포토]

우주왕복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이 내년에는 달 탐사 위성을 쏘아 올리기로 했다. 성공할 경우 중국은 러시아.미국.일본.유럽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달 탐사 위성 발사국이 된다.

중국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는 24일 달 탐사 프로젝트를 위한 제3차 회의를 열고 "이미 위성 설계.제작에 착수했으며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어(嫦娥)'라고 명명된 이 위성은 발사 후 1년 동안 달 궤도를 돌며 달 표면 탐사 작업을 벌인다. 창어는 불사(不死)약을 훔쳐 달로 숨었다는 중국 전설상의 선녀로, 중국어로 달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의 롼인제(欒因傑) 달 탐사 프로젝트 팀장은 "위성과 위성 적재 로켓, 발사장, 지휘본부 모니터 등 위성발사에 필수적인 5개 주요 시스템을 제작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술은 중국의 우주왕복선 '선저우(神舟)'호 발사 때 사용됐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응용하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달 탐사를 위해 국방과학기술공업위 산하에 달 탐사 프로젝트 팀을 발족했다. 그러면서 네 가지 목표도 세웠다. 우선 달 표면 구조에 대한 3차원 입체 영상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는 미국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최첨단 기술이다.

둘째는 달 표면의 각종 원소 분포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를 근거로 달 표면에 산재해 있는 철.티타늄 등 14개 광물자원의 개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파 등을 이용해 달 토양의 특성과 주위 대기환경도 조사하기로 했다.

중국은 2010년엔 무인 달 착륙선을 쏘아올리고 2020년 이전에 달에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화성 탐사에도 나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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