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스포츠 '감격의 순간' 글로 옮겨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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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진 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꺾고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이종범 선수가 태극기를 펼쳐 들고 그라운드를 도는 장면이며, 사진 아래는 지난달 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우리나라와 코스타리카 선수가 볼을 다투는 모습이다. [중앙포토]

우리나라가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4강에 오르며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일으켰다. 경기 중에 일어난 감동의 순간을 담은 사진과 기사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6월엔 월드컵 축구 본선 대회도 예정돼 있다. 신문의 스포츠 면을 활용해 NIE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사진의 활용=신문의 스포츠 면은 역동적인 사진이 많아 NIE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활용하기에 적당하다. 육상부터 구기.투기.신종 레포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사진을 종류별로 모아 스크랩한 뒤 사진설명을 보고 자기 생각을 곁들여도 좋다. 사진만 보고 제목을 달아도 되고, 경기 장면을 해설하는 것도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교육이다.

경기에서 이긴 선수와 진 선수의 표정이 나타난 사진을 대비시킨 뒤 각자 기분이 어떨지 물어보면 정서 교육이 된다. 이긴 선수에게는 축하의 말을, 진 선수에게는 격려의 말을 쓰는 활동으로 확장해 수준별로 교육할 수도 있다.

좋아하는 운동경기 사진을 찾고 그 종목을 좋아하게 된 이유, 좋아하는 선수, 그 선수를 통해 배우고 싶은 점을 설명하도록 하면 스포츠맨십도 교육할 수 있다. 학생 본인이 사진기자였다면 그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지 사진 자체에 대한 비평 교육도 가능하다.

◆스포츠 용어 사전 만들기=스포츠 용어를 모르면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예컨대 FA, 스토브 리그, 도핑 테스트, 그랜드 슬램 등은 신문에 자주 나오는 용어들이므로 과제 학습으로 제시해도 된다.

◆경기의 유래와 종주국 알기=운동 경기의 종류는 축구.야구.농구.마라톤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들 운동경기는 언제 어디서 유래했을까. 운동경기의 유래를 알면 경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재미도 더해진다.

◆세계 기록 알기=스포츠는 대개 기록 경기다. 기록을 깨기 위해 도전하고 늘 새로운 기록에 목말라 한다. 한계 상황에 도전하는 동안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은 스포츠의 도전 정신에서 강렬한 삶의 의지와 감동을 느낀다.

스포츠 뉴스엔 기록을 경신하기 위한 경기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스며 있다. 이러한 점을 부각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할 점을 시사하면 NIE의 효과는 커진다. 자기가 아는 세계 기록 보유자 한 사람을 정해 그 사람이 세계기록을 보유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전기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다.

◆신종 레포츠 알기=여가 시간에 레포츠를 즐기면서 신체를 단련하면 금상첨화다. 레포츠의 특징은 기존 운동경기에 또 다른 경기를 복합해 실용적이고 젊은이의 감각에 맞게 변형을 추구하는 것이다. 자신이 흥미있는 신종 레포츠를 신문에서 찾아 어느 종목들을 결합했는지 알아본다.

또 경기 규칙이나 특징, 흥미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설명한다. 레포츠를 새로 만드는 활동도 좋다. 신종 레포츠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도 분석한다.

◆국제기구 알기=스포츠는 처음에 국지적 활동에 그쳤으나 점차 세계 여러 나라로 보급되면서 애호가도 늘게 됐다. 규모가 점점 커지다보니 이를 관리하고 정비할 기구가 필요했다. 이러한 기구들은 경기 규칙과 회원국 관리, 대회 운영 등을 맡아한다.기구 본부는 보통 경기 종목의 종주국에 둔다. 서울엔 태권도 본부가 있다.

신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의 국제기구를 찾고 역할을 정리한다. 또 그 기구에서 개최하는 세계적 규모의 행사는 무엇인지, 해당 국제기구가 지원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대회와 경제적 효과는 어땠는지 등도 분석한다.

◆경기 규칙 익히거나 바꿔 보기=경기 규칙을 잘 모르면 스포츠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 인기있는 스포츠일수록 경기 규칙도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경기 종목의 규칙을 신문이나 사전 등에서 찾아 익힌다. 선수의 구성이 왜 그러해야 하는지, 한 명을 늘리거나 줄일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한다. 스포츠에서 경기 규칙이 필요한 이유도 말해 본다. 사회에서 규칙이나 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지 확장해 수업해도 된다. 경기 규칙에 대해 퀴즈대회를 열어도 좋다.

경기 규칙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예컨대 축구 규칙을 일정 부분 농구 경기에 적용하거나 야구 규칙을 배구 경기에 적용하면 새로운 게임이 나올 수도 있다. 경기 규칙을 재미있게 바꾸거나 새로운 규칙을 첨가할 수도 있다. 축구에서 선수가 오른발로는 슈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농구에서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도 되기 등이다. 사람이 살면서 늘 정해진 길로만 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창의성 가운데 유연성 훈련이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알기=우리나라 운동선수 중엔 해외로 나가 활동하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운동선수가 성공하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이들의 활동상을 스크랩하도록 하면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자기를 관리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배울 수 있다.

◆진정한 스포츠맨십 배우기=승부나 성적에 집착하며 페어플레이를 잃어버린 경기는 환영받지 못한다. 페어플레이로 거둔 승리라야 감동과 교훈이 있다.

스포츠는 단순한 운동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또 다른 삶의 현장을 보여준다. 그래서 스포츠인들이 발휘하는 스포츠맨십을 통해 올바른 삶의 자세를, 경기를 하면서 쏟아내는 땀방울에선 잔잔한 감동과 인간애를 배울 수 있다.

스포츠 면을 활용할 때 운동경기에만 관심을 갖게 하기보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끌어내면 효과적인 학습이 된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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