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싱크탱크 여직원 "성폭행 당했다" 추가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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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추가 폭로자 “안희정, 대선 유력주자 때도 성폭행”  

안희정. [연합뉴스]

안희정. [연합뉴스]

안희정(53·사진) 전 충남지사가 정무비서 김지은(33)씨 외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일 때 또 다른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안희정 싱크탱크 직원 “세 차례 당해” #“절대적지위라 거부 못해 … 고소할 것”

JTBC는 7일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가 지난해 1월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추가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8일 새벽 안 전 지사는 A씨에게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에 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호텔방에 들어가자마자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안 전 지사가 대선후보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날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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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이 있었던 것은 지난해만이 아니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2015년 충남의 한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안 전 지사가 오른손으로 허리를 꼬집는 등 성추행을 했고 다음날 서울에서도 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7월에는 안 전 지사가 충남 논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성폭행을 시도했고 이후 2016년 8월과 12월, 지난해 1월까지 세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앞서 김지은씨 인터뷰를 본 후 충격을 받아 피해 사실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변호인단을 꾸려 안 전 지사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 전 지사가 “내 지위가 버겁다”고 하소연하거나 “맥주를 사 오라”며 호텔로 불러내 성폭행을 시도한 방식이 김씨의 증언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A씨는 김씨의 사례처럼 “안 전 지사가 절대적 지위에 있어 오라는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6일 “안 전 지사로부터 8개월간 네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첫 폭로가 나온 지 나흘 만인 8일 안 전 지사는 충남도청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측근들과 수도권 모처에서 변호사 선임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안 전 지사는 “최소한 도민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직접 해명을 결심했다고 한다. 신형철 전 비서실장은 “어제(6일) 지사님과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며 “변호인단 규모는 2~3명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 전 실장은 “김지은씨가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미투 폭로로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유명인 31명과 일반인 9명의 성폭력 가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중 배우 조민기씨, 연극연출가 이윤택씨, 경남지역 극단 대표 조증윤씨 등 5명에 대해선 정식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홍성=신진호 기자, 홍지유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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