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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며 극단적 선택한 교수…“강제키스” 추가 폭로

중앙일보

입력

전북의 한 사립대학 교수가 제자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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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A씨(62)가 재직했던 학교를 졸업한 또 다른 여성이 “강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씨의 극단적 시도에 대해서는 “다른 피해자의 폭로 의지를 꺾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9년 A씨가 학과장으로 재직하던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밝힌 B씨는 5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해 겨울 ‘학교생활에 대한 격려’를 앞세운 A씨 부름에 학과장실로 갔다가 식사를 마치고 함께 차를 탔다.

A씨는 B씨에게 ‘소화도 시킬 겸 드라이브를 하자’며 김제 벽골제로 향하던 중 ‘남자친구는 사귀어 봤느냐. 키스 경험은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고 한다. B씨는 “분위기가 이상해져 ‘없다’고 짧게 답했다”고 말했다.

B씨는 “교수가 갑자기 행선지를 틀어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더니 차 안에서 ‘키스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면서 뽀뽀를 했다”며 “손으로 교수를 밀어냈더니 이번엔 내 양 볼을 잡고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몸부림치며 강하게 저항하니 교수는 그제야 날 집에 데려다줬다”며 “이 일이 있고 나서 교수를 애써 피해가며 대학을 졸업했다”고 토로했다.

B씨가 2012년 뒤늦게 언론에 제보하고 경찰에 고소하려고 하자 A씨는 사과하며 5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고 한다.

B씨는 “성추행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는 소문을 듣고 날 부르더니 교수는 느닷없이 ‘미안하다’ 사과하고 5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며 “어이없어서 울음이 터져 나왔지만, 교수가 거듭 사과하며 봉투를 쥐여줘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제자 여러 명을 추행했다’는 미투 폭로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 2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가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서에 최초 폭로자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로 강습을 그만두라고 했을 때 학교 관계자를 만나 나를 음해했고 강의를 달라며 협박했다”며 “이유야 어찌 됐든 죄송하다. 여성이라는 이름은 약하고 저는 세상이 볼 때 강자로 보였을 테니까”라고 남겼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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