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봉평으로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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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이며 작가인 가산 이효석(李孝石.1907~42)의 생가터가 있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 6~15일 제4회 효석 문화제가 열린다.

해발 7백m에 위치한 15만평의 마을 전체가 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이는 가을의 문턱에 온가족이 다채로운 문학 행사와 문화 체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축제 둘째날인 7일에 문을 여는 효석문화관은 문학관.메밀자료관.문학교실 등으로 꾸며지며 문학관에는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안경.책상.육필원고와 초간본 책, 신문.잡지 등을 전시한다. 제22회 전국효석백일장은 행사 첫날(6일) 시.산문.사생.서예 부문에 걸쳐 열리며 축제기간 내내 거리백일장도 열린다.

1930년대 봉평장터와 물레방아 ~ 효석문학관 ~ 생가터 ~ 평창무이예술관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 가산 문학의 정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영화.연극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도 펼쳐진다.

봉평장터에서는 메밀국수 등 40여개 전통 먹거리 코너를 열고 흥정천 둔치에선 전통 민속놀이와 메밀국수 만들기, 도리깨질, 판화찍기 등 체험마당도 마련된다. 033-330-2742. (www.yes-pc.net)

무엇보다도 효석 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6일 오후 7시30분 평창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되는 3막짜리 오페라'메밀꽃 필 무렵'(노승종 대본.김현옥 작곡.김홍승 연출)이다.

테너 정학수가 허생원 역, 소프라노 이연화가 성처녀(성서방네 딸)역으로 남녀 주인공에 캐스팅됐고 바리톤 이무웅(조선달 역).테너 이찬구(동이 역).메조소프라노 김혜실(충주댁 역).바리톤 홍성진(당나귀 역) 등이 출연한다.

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가 원주시향과 춘천시립합창단을 지휘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연화 백령오페라단장(강원대 교수)은 "토속적이며 서민적인 줄거리를 친숙한 한국적인 선율로 꾸몄다"며 "갈고 다듬어 강원도와 평창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033-250-8739. (www.bropera.com)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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