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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 피해자 우롱한 윤서인 처벌”…靑 국민청원 20만명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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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사만화가 윤서인씨의 처벌을 요청하는 청원 글이 4일 오전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이 글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한 기준인 ‘한 달 내 20만명 참여’를 충족했다.

지난달 2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표적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인 ‘조두순 사건’을 인용해 정치 상황 풍자만화를 그린 윤씨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4일 오전 윤서인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4일 오전 윤서인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피해자 아버지가 조두순을 직접 집으로 초대해 피해자에게 인사를 시키는 장면을 만화로 그리는 것은 피해자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다”라며 “이런 만화를 그린 윤씨를 반드시 처벌하고 더는 만화를 그릴 수 없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썼다.

앞서 윤씨는 이날 한 매체에 조두순 사건을 인용한 정치 풍자만화를 게재했다. 이 만화는 피해자 아버지가 ‘조두숭’을 집으로 초대해 “딸아~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라며 피해자에게 인사시키는 장면을 담고 있다.

[사진 윤서인 페이스북]

[사진 윤서인 페이스북]

해당 만화와 관련해 항의가 잇따르자 윤씨는 만화 게재 하루 후인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피해자 및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만화는 올린 지 10분 만에 삭제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김을 국민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악인(조두순)에게 비유해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만화를 그렸다”며 “표현에 세심해야 했다. 앞으로는 표현에 신중하겠다”고 했다. 윤씨가 언급한 ‘김’은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6일 조두순 처벌 강화를 요구한 국민청원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6일 조두순 처벌 강화를 요구한 국민청원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접수된 사안 중 청원인 수가 20만명을 넘기면 청와대가 직접 답변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앞서 조두순의 재심을 청구하는 청원 역시 청원인 20만명을 넘어 지난해 12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두순을 무기징역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재심 청구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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