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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살 예방 전문가가 말하는 ”10여년 만에 자살자 1만명 줄인 일본의 비결“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자살 예방 NPO 라이프링크의 시미즈 야스유키 대표

일본의 자살 예방 NPO 라이프링크의 시미즈 야스유키 대표

“일본도 과거에는 자살을 개인적인 문제로 봤습니다. ‘죽고 싶은 사람들이 죽는데 대책이 필요하느냐’ ‘대책을 세우면 효과가 있겠냐’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10여년 만에 ‘자살은 사회적인 타살’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일본의 자살예방 NPO 라이프링크의 시미즈 야스유키 대표는 “자살은 절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2003년 자살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섰으나 2017년 2만1302명으로 줄여 자살 예방 정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자살예방 포럼’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만나 일본의 비결을 들어봤다.

시미즈 대표는 “98년부터 경기 악화로 자살률이 급증했다. 이때만 해도 일본은 자살을 개인의 문제라고 여겼다. 그때 일본에서 유가족들이 목소리 내줬다”며 “자살 문제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죽고싶다’는 문제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사자에게 무엇이 필요했는지, 어떠한 것이 당사자에게 필요했는지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고 말했다.

국회의원 자살예방 연구 모임인 ‘국회자살예방포럼’ 출범식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권도엽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오강섭 한국자살예방협회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 원혜영?주승용 포럼 공동대표, 전혜숙 포럼 부대표,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이 핸드프린팅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80227

국회의원 자살예방 연구 모임인 ‘국회자살예방포럼’ 출범식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권도엽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오강섭 한국자살예방협회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 원혜영?주승용 포럼 공동대표, 전혜숙 포럼 부대표,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이 핸드프린팅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80227

그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자살을 한 이후에 남겨진 가족을 위한 대책이다. 가족들을 위한, 유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유가족들과 함께 국회에 ‘자살 대책을 추진하는 의원 모임’이 구성돼 2006년 자살예방기본법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의원 모임에는 전체 의원의 15%인 103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7년부터 기본법을 기반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2008년엔 전국 도도부현(시군구) 지역별로 대책을 시행했다. 2009년 정점을 이룬 자살률은 201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자살예방 연구 모임인 ‘국회자살예방포럼’ 출범식이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 최도자?강석진 의원, 오강섭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이 국회자살예방포럼 현판 전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80227

국회의원 자살예방 연구 모임인 ‘국회자살예방포럼’ 출범식이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 최도자?강석진 의원, 오강섭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이 국회자살예방포럼 현판 전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80227

시미즈 대표는 일본이 자살률을 떨어트린 비결을 “국가적 차원에서 자살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한 결과”라며 “의원 모임은 2026년까지 자살률 30% 이상 감소를 목표로 매년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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