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리 노선 복수 취항 결론 못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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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아시아나항공의 프랑스 파리 노선 취항이 또다시 좌절됐다.

23일 건설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21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정부간 항공회담에서 서울~파리 노선 복수취항 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국은 6개월 안에 회담을 다시 열기로 했다.

프랑스 측은 이번 회담에서 연간 이 노선 항공 승객이 40만명이 돼야 복수 취항을 허용하겠다는 종전 입장은 고집하지 않았다. 대신 복수 취항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유럽연합(EU)내 다른 국가 항공사의 서울 취항을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노선을 단독 취항 중인 대한항공은 "건교부가 추진하는 노선 복수화 정책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그러나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을 여는데 주력하기보다 우리나라 항공수요의 절반을 점하는 중국과 일본의 오픈스카이(항공자유화)를 추진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EU의 기본 정신은 시장 개방인데 프랑스 정부는 기존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항공사를 위해 우리나라에 불평등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리노선은 1973년 한.프랑스간 항공협정에서 양국이 국적항공사 하나씩만 취항하기로 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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