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 회담 공동성명 전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평민당·민주당과 공화당 총재는 야3당 영수회담을 개최했다.
3당 영수는 지난 4·26 총선에서 관권과 금권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야당에 승리를 가져다준 국민에게 높은 존경과 깊은 감사를 표했다.
3자는 영수회담에서 국정 전반에 관해 허심탄회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3자는 우선 4당 정립 시대를 출범시킨 4·26총선의 역사적 의미를 대화와 타협, 견제와 균형의 기조아래 참된 민주화를 구현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으로 경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같은 시대적 요구에 대한 공동 인식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각 당의 독자노선을 견지하면서도 민주화를 실현함에 있어 긴밀히 협조·공조하기로 했다.
3자는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다음의 견해를 같이했다.
1, 의회 민주정치의 정착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는 참다운 의회 민주정치를 정착시킴으로써 모든 사회적 현안이 원내에 수렴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국의 안정과 헌법의 수호 및 사회의 정상화를 이룩한다.
2, 성장과 공정분배
민간 주도의 자유시장 경제를 토대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하고 분배정의의 구현을 통해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며 농어민·근로자·도시 영세민 등 소외계층이 정당한 분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개혁 등 제반 노력을 경주한다.
3, 인간 중심의 도덕사회 건설
정치 권력의 부패와 타락은 사회 전반의 도덕적 몰락과 인간성 상실을 결과했다.
정치 권력의 민주화를 바탕으로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인간 존엄성을 회복시키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는 도덕사회를 건설한다.
4, 통일 논의에 관하여
민족적 숙원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민족적 참여와 공감, 그리고 합의의 바탕 위에 조속히 실현하기 위해 정부에 독점되어 있는 통일논의를 과감히 개방한다.
5, 올림픽 문제
올림픽 개최가 민족통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북한의 참여를 기어이 실현시키기 위해 최대 노력과 아량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6, 지역감정 해소
각 당은 전 당력을 경주하여 국민의 이해와 설득을 구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 양대 선거에서 심각히 표출된 지역화 문제를 해소하는데 노력한다.
3자는 당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1, 민주주의를 한다면서 민주화 과정에서 일하다 구속된 양심범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양심범은 조속히 모두 석방되어야 하며 수배해제, 사면·복권, 강제징집 금지 등이 실현되도록 공동 대처한다. 만일 정부가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3당은 국회에서 특별 입법 등을 통해 이의 실현을 단행한다.
2, 13대 개원 국회는 오는 25일 소집하여 의장단 선거와 다음에 열거하는 5개 특별 위원회 및 국회법 개정 특위를 구성한 뒤 폐회하며 상임위원장 선거는 국회법 개정특위가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한 뒤 다음 임시국회를 1주일내로 소집하여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실시한다.
3, 개원 국회에서 정치현안을 다루기 위해 5개 특위를 구성한다. 5개 특위는 다음과 같다.
①5공화국 비리조사 특위
②광주사태 진상조사 특위
③비민주 악법 개폐특위 (특히 안기부·보안사·검찰·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관련 비민주 악법을 개정 또는 폐지한다)
④양대 선거 부정조사 특위
⑤지역감정 해소 특위
4, 5공화국 출범을 합리화하기 위해 부당하게 희생시킨 80년 해직 공직자 등 모든 해직자를 복직 또는 복권될 수 있도록 한다.
5, 지방자치 단체장의 국민 직선을 포함한 지방자치를 빠른 시일 내에 전면 실시토록 한다.
3자는 국정 운영과 시국 대처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개원 국회 이전인 오는 24일 오전 노태우 대통령과 야3당 총재의 4자 회담을 제의, 개최키로 했다.
3자는 국정 운영에 관한 기본 방향을 협의하고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해 수시로 회동하며 3자 회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창구를 각 당의 사무총장으로 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