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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영미' 김영미,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개명 생각했지만 자랑스럽다"

중앙일보

입력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시상식이 끝난 뒤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선영이 동메달을 딴 일본의 요시다 유리카와 포옹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시상식이 끝난 뒤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선영이 동메달을 딴 일본의 요시다 유리카와 포옹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개명을 고민했지만 이젠 자랑스럽다."

2018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국민 영미' 김영미(27)가 밝힌 소감이다.

평창올림픽 신데렐라는 한국여자컬링대표팀, 최고 유행어는 '영미~~'다.

스킵 김은정은 스위핑하는 리드 김영미를 향해 목이 터져라 "영미! 영미! 가야 돼" "영미~~ 기다려"라고 외친다. 김은정의 목소리 크기와 속도에 따라 스위핑 속도와 강도가 변한다. '영~미'라고 차분하게 말하면 준비하란 뜻이다. '영미! 영미!'라고 급하게 부르면 빨리 들어가 빨리 닦아야 한다.

네티즌들은 "자려고 누웠는데 '영미~'란 환청이 들린다.", "아내가 욕실 바닥 청소를 하며 ‘영미~ 영미~’를 외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란 고민 글을 올릴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은정(오른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은정(오른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김영미는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 결승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됐다. 평소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영미는 "제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 옛날 이름이라 마음에 안들었다. 개명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면서도 "하지만 관중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셨다. 앞으로 개명안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갈 것"이라고 해맑게 웃었다.

김영미는 은메달을 따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순간까지도 자신이 평창올림픽 깜짝 스타가 된줄 전혀 몰랐다다. 컬링이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인데다 인터넷 악플을 우려해 팀원 전체가 올림픽기간 스마트폰을 자진반납했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유명해진걸 아는가'란 질문에 김영미는 "아직 휴대폰을 받지 못했다. 자원봉사자분들과 관중분들이 호응해줘서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다"며 웃었다. 김영미는 선수촌에 돌아가 휴대폰을 켜면 깜짝 놀랄 것이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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