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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병대 4년내 3배 증강…지난해 한반도 전담 여단 창설도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7년 6월 중국 해병 교룡돌격대가 장애물 돌파 훈련을 받고 있다. 교룡돌격대는 대원 선발과 훈련이 가혹하기로 유명하다고 중국 해방군보가 보도했다. [사진=중국 해방군보]

지난 2017년 6월 중국 해병 교룡돌격대가 장애물 돌파 훈련을 받고 있다. 교룡돌격대는 대원 선발과 훈련이 가혹하기로 유명하다고 중국 해방군보가 보도했다. [사진=중국 해방군보]

중국이 유사시 대규모 상륙작전을 담당할 해병대 병력을 2020년 4만 명 규모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2016년 1만2000명 규모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말에 창설한 세 번째 해병대 여단은 북해함대에 배속했다고 미국 군사 전문 웹사이트 스트래티지 페이지(Strategy page)가 20일 보도했다. 칭다오(靑島)를 모항으로 하는 북해함대는 한반도 서해를 관할하고 있어 유사시 한반도 전개를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2016년 1만2000명서 2020년 4만명으로 확대 #해병 교룡돌격대 영화 ‘홍해행동’ 흥행몰이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30만 감군을 선언했지만, 실전에 투입 가능한 군사력 증강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강한 해병대를 작전지역에 직접 투사할 수 있는 수륙양용 상륙함을 대량으로 건조하고 있다고 스트래티지 페이지는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해병대는 4개 여단과 1개 해군 특전여단으로 늘었고, 이미 실전 배치된 상륙함으로 이들 병력을 작전지역에 수송하는 것이 가능한 상태를 갖췄다.
중국군은 또한 육군을 해병대로 전환하는 작업을 가속하기 위해 해당 육군과 기존 해병대의 합동훈련을 확대해 상륙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해병대 소속 교룡돌격대 부대장 쑨하오(오른쪽) [사진=해방군보 캡처]

중국 해병대 소속 교룡돌격대 부대장 쑨하오(오른쪽) [사진=해방군보 캡처]

중국이 해병대를 증강하는 이유는 중국이 장차 해외 영토 확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남중국해의 인공섬과 무인도를 수호하며, 동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에 대비하고 추후 인도양에서 발생 가능한 작전 수요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첫 두 해병 여단은 남중국해에 배치됐다. 중국은 1974년과 88년 베트남과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해전을 벌인 바 있다. 중국 해병대는 1992년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다락 산호초(Da Lac Reef)에 상륙했고 1995년에는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미스치프 산호초를 점령했다. 하지만 중국은 구체적인 해병대 주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흥행몰이 중인 영화 홍해행동 포스터. 지난 2015년 예멘 중국교민 철수작전에서 활약했던 해병 특수 부대를 그렸다. [사진=인터넷]

중국에서 흥행몰이 중인 영화 홍해행동 포스터. 지난 2015년 예멘 중국교민 철수작전에서 활약했던 해병 특수 부대를 그렸다. [사진=인터넷]

중국에서 흥행몰이 중인 영화 홍해행동의 한 장면. 지난 2015년 예멘 중국교민 철수작전에서 활약했던 해병 특수 부대를 그렸다. [사진=인터넷]

중국에서 흥행몰이 중인 영화 홍해행동의 한 장면. 지난 2015년 예멘 중국교민 철수작전에서 활약했던 해병 특수 부대를 그렸다. [사진=인터넷]

한편 춘절 연휴 중국 해병 특수부대 교룡돌격대(蛟龍突擊隊)의 2015년 예멘 교민 철수작전을 그린 ‘홍해행동(紅海行動)’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중국 해병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홍해행동’은 개봉 7일 만에 박스오피스 12억4000만 위안(2108억원)을 기록하면서 연휴 막판 흥행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지난 20일 쑨하오(孫浩) 교룡돌격대 부대장과 인터뷰를 통해 해병대의 실상을 공개했다. 쑨 부대장은 “매일 극한 훈련을 치르고 수백 종의 육해공 무기 장비 사용에 숙달해야 하며 낙하산 공수, 폭파, 잠수, 등반, 스키활강 훈련도 받아야 한다”며 “적의 포로가 돼 고문 속에서도 기밀을 발설하지 않는 훈련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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