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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선배’와 격돌 앞둔 일본 컬링 주장,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하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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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매체는 21일 ’후지사와 사쓰키(오른쪽)가 한국의 여배우 박보영을 닮아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 네이버 브이앱ㆍ연합뉴스]

일본의 한 매체는 21일 ’후지사와 사쓰키(오른쪽)가 한국의 여배우 박보영을 닮아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 네이버 브이앱ㆍ연합뉴스]

한국 여자컬링과 2018 평창올림픽 준결승에서 격돌하는 일본 여자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毎日新聞)가 “한일전, 정말 기대 많이 하고 있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日 매체 “일본엔 배우 박보영 닮은 후지사와 있지만, #한국엔 커다란 안경 쓴 김은정 있어”

후지사와는 21일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한일전이 다시 성사돼 기대된다”며 “우리는 누구보다도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특히 ‘예선 한일전 후 한국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고 후지사와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하하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해서 굉장히 기쁘고, 한국과 일본이 가깝다는 점도 좋다. 한국 관객의 주목을 받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일본 여자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 [연합뉴스]

일본 여자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 [연합뉴스]

이날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후지사와 사쓰키가 한국의 여배우 박보영을 닮아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일본에는 후지사와가 있지만, 한국에는 ‘안경 선배’ ‘마늘 자매’ 등의 애칭이 있는 스킵 김은정이 있다”며 “한국이 미국을 꺾었는데, 그 중심에는 커다란 안경을 쓴 김은정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후지사와는 다시 한국과 4강에서 붙게 된 소감에 대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와 월드컬링투어에서 굉장히 많이 경기해본 팀이고, 관객도 가장 주목하는 팀이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말했다.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한국의 선수들이 만족한 결과를 얻은 뒤 자신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한국의 선수들이 만족한 결과를 얻은 뒤 자신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지사와는 4위를 확정한 것에 대해선 “정말 운이 좋았다. 공짜로 받은 운 좋은 기회를 잘 받아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불운했는데, 잘 극복해서 준결승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여자컬링 예선 순위는 한국, 스웨덴, 영국, 일본 순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이날 오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팀을 꺾으며 진작에 조 1위를 확정지었지만, 2∼4위 싸움이 치열해 마지막 경기에서야 정해졌다.

지난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을 축하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을 축하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일본에 예선 유일한 패배를 당했던 한국팀은 이번 경기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전 경기에서는 졌지만,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8패로 앞서 있는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 대표팀의 분석이다. 오는 23일 오후 열릴 준결승에서 1위 한국은 4위 일본과 경기한다. 2위 스웨덴은 3위 영국과 맞붙는다.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한국 김은정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이 스위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한국 김은정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이 스위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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