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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된 남북 단일팀의 올림픽 여정...최종전 스웨덴에 1-6 패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림픽] 하나된 단일팀   (강릉=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에서 단일팀 한수진(오른쪽)이 골을 넣은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8.2.20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림픽] 하나된 단일팀 (강릉=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에서 단일팀 한수진(오른쪽)이 골을 넣은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8.2.20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올림픽 여정이 마무리됐다. 최종 순위 8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남북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결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1-6(1-2, 0-1, 0-3)로 졌다. 1피리어드 선제골을 내준 뒤 공격수 한수진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4골을 더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이번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3경기와 순위결정전 2경기에서 5전 전패를 당했다. 단일팀은 조별리그 일본전과 7~8위전 스웨덴전에서 각각 1골 씩을 넣었다. 하지만 5경기에서 총 28실점을 기록하며 세계와의 격차를 실감했다.

이날 단일팀은 1피리어드 5분 50초 스웨덴 사비나 쿨레르의 강한 슬랩샷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했다. 스웨덴 요한나 팔먼의 마이너 페널티(엘보잉)로 얻은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우위) 기회을 얻었다. 단일팀 공격수 박종아가 상대 골대 뒤쪽을 파고들다 한수진에게 퍽을 연결했고, 그대로 밀어 넣었다. 미리 짜여진 패턴 플레이로 골을 성공한 것이다.

[올림픽] 선수들 격려하는 머리 감독   (강릉=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에서 단일팀 머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2.20   k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림픽] 선수들 격려하는 머리 감독 (강릉=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에서 단일팀 머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2.20 k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단일팀은 전반적으로 스웨덴에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비록 유효슈팅 수에서 16-40으로 크게 뒤졌지만, 조별리그 때와는 달리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5~6위 순위결정전에서 스위스에 0-2로 불과 두 점차로 패한 것이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강한 전방압박이 돋보였고, 스틱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다만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수비 조직력이 다소 흔들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연이은 경기로 지친 선수들은 스웨덴 공격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골리 신소정이 선방을 펼쳤지만 실점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단일팀 선수들은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봤지만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올수록 움직임은 둔해졌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단일팀에 합류했다. 남과 북 선수들이 함께 훈련을 시작한지 16일 만에 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 조직력을 가다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단일팀 선수들은 대회 초반 크게 긴장하며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10일 스위스전, 지난 12일 스웨덴전에서 모두 상대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0-8로 졌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였고, 선수들도 한 단계씩 성장했다. 당초 우려 속에서 출발한 단일팀은 빠르게 하나가 됐다.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호흡을 맞춰나갔다. 경기장 밖에선 또래 친구들처럼 수다를 떨고, 사진을 찍으며 친해졌다.

이날 세라 머리 감독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경기 막판 백업 골리 한도희를 투입했다. 대회 직전 당한 부상을 당한 이은지와 3번째 골리 제니 김 노울즈를 제외한 한국 선수 12명은 한 차례 이상 엔트리에 포함돼 링크를 누볐다. 머리 감독은 매 경기 북한 선수 3~4명을 기용하며 단일팀 합의 사항을 지켰다.

한편, 단일팀 선수들은 26일까지 강릉 선수촌에 머물며 함께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릉=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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