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17호골…성남 7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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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방법과 이기는 맛을 알아버린 성남 일화를 막을 팀은 없는가.

선두 성남이 2위 울산 현대마저 잡고 7연승, K-리그 3연패를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성남은 홈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이리네.김도훈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승점 67을 올린 성남은 울산(승점 57)을 10점 차로 떨쳐냈다. 성남은 찬스에서 확실하게 골을 얻고, 상대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다 결정타를 날렸다. 이날의 히로인은 역시 '토종 폭격기' 김도훈이었다.

도도(18골).마그노(17골).이따마르(16골) 등 '삼바 총잡이들' 틈바구니에서 외롭게 득점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김도훈은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19분, 이성남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대 추가골을 엮어냈다. 득점 선두 도도(18골)가 지켜보는 가운데 터뜨린 17호 골로,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반면 이날 도도의 득점포는 침묵했다.

성남의 첫 골은 브라질 용병 이리네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22분 샤샤의 날카로운 패스로 단독 찬스를 맞은 이리네가 오른발 슛, 볼은 골키퍼 서동명의 다리를 맞고 오른쪽 네트에 꽂혔다.

전반 내내 잔 실수를 거듭하던 울산은 전반 42분 '히든 카드' 최성국과 정경호를 한꺼번에 뽑아들었다. 분위기를 뒤집기 위한 '올 베팅'이었다. 효과는 있었다. 최성국은 후반 성남의 왼쪽 수비수 전재호를 능란한 드리블로 농락하며 두차례나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도훈의 추가골로 패색이 짙던 후반 47분 울산 정경호가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브라질 출신이 활약한 것은 비단 성남만이 아니었다. 전남 이따마르는 이날 포항전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쳐 득점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최근 울산에서 대전으로 임대된 알리송은 이날 힘찬 돌파와 위력적인 슛으로 수원 골문을 두번씩이나 갈라 팀의 2-1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진세근 기자, 성남=정영재 기자

◇ 3일 경기 전적

▶전주

전 북 2-1 대 구

(득) 최진철①(후35.(助)김경량) 카를로스③(후42.(助)에드밀손.이상 전북),하은철②(전16.(助)김학철.대구)

▶수원

수 원 1-2 대 전

(득) 나드손①(전35.(助)서정원.수원), 알리송①②(후2.(助)김종현, 후35.대전)

▶성남

성 남 2-1 울 산

(득) 이리네⑤(전22.(助)샤샤) 김도훈○17(후19.(助)이성남.이상 성남), 정경호⑤(후47.울산)

▶광주

광 주 2-0 부 산

(득) 조재진②(전11.PK) 조원희①(후26.이상 광주)

▶부천

부 천 1-4 안 양

(득) 샤리②(전14.PK.부천), 진순진⑧(전22.(助)마리우) 최태욱②③(후9.(助)마리우, 후45) 김동진⑤(후34.(助)마리우.이상 안양)

▶포항

포 항 2-3 전 남

(득) 우성용⑫⑬(전20.(助)메도, 전43.(助)최철우.이상 포항), 이따마르○14,○15,○16(후21.(助)박종우,후40.PK, 후46.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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