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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설 연휴 '평창 이후' 고민…"트럼프 통화 시간 걸릴 듯"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설 연휴를 ‘포스트 평창’ 구상에 집중한다. 문 대통령은 4일(15~19일)간의 설 연휴 중 설 당일인 16일을 제외한 3일간 공식 일정을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20180210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20180210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15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6일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평창 다자외교’의 연장선이다. 노르웨이 총리 오찬은 이번 올림픽 기간 중 13번째 정상급 회담이다.

설 당일인 16일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별도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며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해 추석과 지난 1월 1일에도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했다. 다만 1월 1일에는 청와대 인근 북악산에서 새해맞이 산행을 했었다.

지난달 1일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북한산 산행에 나선 문재인대통령이 사모바위에서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제공]

지난달 1일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북한산 산행에 나선 문재인대통령이 사모바위에서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제공]

문 대통령은 17일에는 평창을 찾아 올림픽 관계자를 격려하고 대표팀의 주요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18일에는 청와대가 사실상의 정상근무 체제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제안한 ‘평양 정상회담’과 관련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 “김여정 등 북한 특사 일행의 방한 이후 상황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을 내린 뒤에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등 정상간 의사 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4일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좌 상단) 그는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100% 신뢰"라는 말을 했다. 반면 북한의 도발 이후 이뤄진 9월17일, 8월7일, 9월1일, 11월29일(4일 사진에서 시계방향)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4일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좌 상단) 그는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100% 신뢰"라는 말을 했다. 반면 북한의 도발 이후 이뤄진 9월17일, 8월7일, 9월1일, 11월29일(4일 사진에서 시계방향)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특사로 방한한 김여정을 통해 전달된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여건을 만들어가자”며 사실상 미국과의 의견 조율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 대표 일행과의 접견 과정에서는 “조속히 북ㆍ미 대화를 해야 한다”는 당부를 여러 차례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설을 맞아 중국 CCTV를 통해 중국 국민에게 설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CCTV측의 요청이라고 한다. 사전에 녹화된 문 대통령의 인사 영상은 15일 CCTV를 통해 방영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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