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14일 서울역에 집결했다.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서울역에 갔다. “따뜻한 서울, 뜨거운 평창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쓴 당 홍보물을 돌리며 귀성객과 인사를 나눴다.
추 대표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북미 간 대화와 남북대화로 이어지는 평화의 이어달리기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서울역을 향했다. 이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플랫폼을 오가며 귀성객들을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도 용산역과 서울역을 잇달아 찾았다.
새해 인사를 나누던 정치인들은 일부 동선이 겹치며 조우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미소를 띤 채 악수를 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이학재ㆍ오신환 의원을 만나자 “민주평화당은 저쪽이니, 죽으나 사나 우리랑 잘하자”고 말했다.
호남이 지지기반인 민주평화당의 조배숙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서울역 대신 호남행 열차가 오가는 용산역을 찾아 당을 홍보했다.
과거 주로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던 민주당이 이번엔 서울역만 찾은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는 호남이지만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이 갈라져 나오면서 호남에서 3석에 그쳤다. 대신 부산ㆍ경남에서 약진하며 8곳에서 당선됐다.
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도 수도권 외에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