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수입차 연비 엉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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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최고급 수입차인 아우디 A8과 렉서스 LS430의 연비가 국내공인 연비보다 낮게 나왔다. 이는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 국립환경연구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측정한 결과다. 이 시민연합은 아우디 A8 4.2의 경우 공인 연비는 10.0㎞/ℓ인데 측정 결과는 7.2㎞/ℓ, LS430은 공인연비 9.9㎞/ℓ보다 낮은 8.9㎞/ℓ로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차종의 미 환경청 인증 연비도 이번 조사 결과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LS430의 미국 연비는 8.7㎞/ℓ이며 아우디 A8 4.2는 8.2㎞/ℓ이다. 이 시민연합의 임기상 회장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해당 차종의 공인 연비가 부풀려진 결과"라며 "수입차는 국산차와 달리 출시가 될 때 한 번만 연비를 측정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수입차측은 이에 대해 "한 번만 측정하는 것은 정부에서 결정한 것이고 정부 방침에 그대로 따랐다"며 "이번 측정은 신차가 아니라 2만㎞ 이상 쓴 중고차를 사용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국산차의 경우도 2004년 실제 연비와 공인 연비에 차이가 난다는 일부 단체의 지적이 일기도 했다.

한편 도요타의 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도 미국에서 발표연비와 실제연비간 격차가 커 문제가 되고 있다. 발표 연비는 35㎞/ℓ이지만 실제는 16~18㎞/ℓ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시는 하이브리드카에 주는 각종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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