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긴장한 '여동생 특사'...문 대통령 앞에서 핸드백 떨어트려 당황
문 대통령과 악수 직전 핸드백 바닥에 떨어트려 #여성 수행원이 급히 달려들었지만 당혹한 표정 #테이블에 올려진 핸드백에 신경쓰인 듯 눈 힐끗 #"첫 청와대 방문에 특사 임무 수행 부담감 때문"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특사'인 김여정(29)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정상회담 제안을 담은 오빠의 친서가 담긴 은색 007가방을 직접 들고 등장한 그녀는 본관 2층 접견실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 대표단 일행과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첫 한국 방문에, 그 것도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를 방문한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문 대통령이 등장하는 순간 그를 맞기 위해 일어서던 김여정은 그만 자신의 핸드백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카메라와 참석자, 수행원 등의 시선이 문 대통령 쪽에 맞춰지는 순간이라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김여정은 당황한 듯 몸을 숙여 핸드백을 집어들려했다.
이 때 그녀를 수행하고 온 북한 조평통 부장인 김성혜가 화들짝 놀라 달려와 핸드백을 집어들었다. 김여정은 핸드백을 넘기며 살짝 낭패라는 표정을 드러냈다. 거의 동시에 문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몸을 꼿꼿하게 하고 인사를 나눈 김여정은 이후에도 핸드백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핸드백에 힐끗힐끗 시선을 보내며 불안해하던 김여정은 결국 의자 뒷받침과 몸 사이에 핸드백을 끼워놓은 채 면담에 응했다. 이어 열린 오찬 행사와 저녁 강릉에서 열린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최 만찬 때도 김여정은 핸드백만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몸에 지니고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첫 청와대 방문에 특사 임무까지 수행하다보니 나름대로 긴장감이 적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