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CNN "문 대통령·김여정 역사적 만남이지만 외교 폭풍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한 시간에 북한 방문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만남을 보도한 CNN은 이를 '역사적 만남(Landmark meeting)'으로 표현했다.[CNN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만남을 보도한 CNN은 이를 '역사적 만남(Landmark meeting)'으로 표현했다.[CNN 캡처]

이 같은 사실은 주요 외신들도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CNN은 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과의 만남을 역사적 만남(Landmark meeting)이라고 비유하면서도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를 빗대 ‘폭풍 전야(calm before the storm)’ 라고 표현했다.

CNN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외적으로 긍정적인 징후와 북한의 매력공세(charm offensive)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외교부가 외교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올림픽) 참석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지만 현재 외교적 노력이 ‘거의 제로’라 북한은 폭풍전야 속에서 올림픽 이후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한 것은 멀어진 양국의 관계가 평창 동계올림픽이 계기가 돼 급속도로 해빙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WP는 “그러나 김여정 제1부부장이 구두로 전달한 김정은의 초청 의사가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기조를 고수해온 미국 정부엔 실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북한의 ‘매력공세’에 빠지지 말라는 미국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김정은은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BBC도 “동맹인 미국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는 행보기 때문에 문 대통령도 곤란한 입장에 서게 된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일 경우 2000년과 2007년 김정일과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남북한 정상 간 3번째 만남이 된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