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내용 다양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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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소비자고발이 크게 늘어나고 그 내용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경제성장과 생활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전기밥솥·냉장고·컬러TV·세탁기·VTR· 출판물(80년 전후)등에서부터 이제는 금융·공공서비스·의료·공해환경 및 정신적 피해문제로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고발은 불량·부당·부정직을 따지는 풍조가 두드러져 소비자의 의식수준이 크게 달라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나 하나만의 보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피해가 없도록」공익차원에서 근본적인 개선·시정을 요구해오고 있다는 게 고발창구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막연히「위험하다」고만 표기된 모식용유의 주의사항표기를「3백도이상 가열되면 불난다」로 바로 잡게된 것 등 근래 잇따르고 있는 메이커측의 소비자보호를 위한 성의표시는 왕성해진 소비자고발의 추세에 대응한 것이다.
고발건수도 날이 갈수록「크게 늘어 올 들어 3월말까지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고발 및 상담건은 모두 4천4백50건. 여기에 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산하 민간단체들에 접수된 1만8천4백99건을 합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1만7천7백69건)보다 29%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근 소비자 고발창구를 찾은 서울서초동에 사는 한주부는『주변 슈퍼마킷에서 삼호어묵·해표식용유·조미료 등에 대해 사은판매라며 플래스틱 그릇을 덤으로 주는 판매를 거의 매일 하고있는데 그렇다면 제품의 가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 다른 물건을 불필요하게 얹어주는 대신 제품의 가격을 내려주는 쪽으로 개선돼야할 것이라고 소비자보호원에 시정조치를 요구해왔다.
10원 단위 거스름돈의 환불이 안되는 DDD전화에 대해 한 시민은 통신공사측이 일방적인 편의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동전교환기를 그 옆에 설치하는 등의 대책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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