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을 거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주(駐)북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를 열병식에 참석시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정규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외신의 열병식 취재 초청을 갑자기 불허하고, 중국 정부 인사 조차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날 겅 대변인은 북한이 (자국)주재 외교 사절단과 국제조직, 외교 기구 및 대표처에 열병식 참석을 요청했고, 주북한 중국대사관은 이에 응해 대사관 관계자를 출석시켰다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8일 오전 10시30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군절은 1948년 2월 8일 북한 군대의 창건일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북한은 김정일이 4월 25일로 옮겼던 건군절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이전인 8일로 최근 앞당겼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태양절 에 외신을 초청해 대대대적 선전을 했던 것과 달리 외신 취재를 불허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선 열병식 날짜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하루 전으로 정하면서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는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