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닥터 지바고' 71세 샤리프, 은막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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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영화 '닥터 지바고'로 한국 영화팬들에게 친숙한 이집트 출신 배우 오마 샤리프(사진)가 71세의 나이로 은막에 복귀했다.

샤리프는 프랑스 감독 프랑수아 뒤페이롱의 영화 '미스터 이브라힘과 코란의 꽃'에서 주연을 맡았다.

196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서점을 운영하는 외로운 노인 샤리프와 거리에 버려져 방황하는 한 유대인 소녀와의 사랑을 다룬다.

지난주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찾은 샤리프는 "나는 컴백했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친숙하고 감동적인 대본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며 "이전 영화들에선 이탈리아어.프랑스어.영어.스페인어 등으로 연기를 해야 해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아랍 노인 역할을 맡아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닥터 지바고''아라비아 로렌스' 등의 작품에 출연, 세계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사자 평생업적상'을 받은 샤리프는 "앞으로는 이스라엘인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말해 지속적인 활동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32년 부유한 레바논인 사업가 아버지와 이집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샤리프는 그동안 80편 이상의 이집트.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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