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수산품 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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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지난 3월 강원도 춘천 동서종합건설에 인수된 미도파백화점이 두달간 60억원을 들여 백화점 안팎을 대폭 뜯어고친 뒤 지난달 3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름을 동서백화점으로 바꾸고 향토 백화점으로 거듭 태어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향토백화점임을 내건 것은 도민의 구미에 맞는 양질의 상품으로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하 매장의 식품 코너는 지역 제품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곳의 농.수.축산물 매장은 19명의 전담 인력을 두고 지역제품을 대거 전시해 대형 마트와 차별화를 꾀했다. 소양강 영농법인 같은 지역 농민들과 '청정 환경친화 농산물 생산.판매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품질 좋은 채소와 육류.수산물을 대형 유통매장처럼 저렴하게 팔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문화행사는 백화점의 품격을 높이고 도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시도다. 이 백화점의 김원해(38)상무는 "도민들이 누리지 못했던 고급스런 문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입점 업체들과 함께 장학사업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 미도파 시절 40~60대 연령층을 겨냥했다면 이제는 주 고객층을 20~40대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천여평 규모의 매장을 좀더 간결하고 밝게 꾸몄다. 2백50여개 입점 업체도 재정비했다.

의류(버버리.에또르)와 수입화장품(베르사체) 등 다양한 품목의 명품매장을 갖췄다. 2층 전체를 여성복 매장으로 꾸미고 레노마 같은 비싼 고급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남성복과 보석 및 생활용품 매장도 고급화했다. 고급 상품을 사려고 서울까지 갔던 지역의 부유층을 잡겠다는 것이다.

한편 동서백화점은 개장 기념으로 오는 10일까지 15만원어치 이상 쇼핑한 고객에게 동서백화점 상품권 증정 등 사은행사를 하기로 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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