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일본 - 5승 쿠바 결승에 … 6승 한국은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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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선수들이 4강전을 마친 뒤 응원석을 찾아가 인사하고 있다. 한국 교민 응원단은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열렬히 응원했다. [샌디에이고 로이터=뉴시스]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이변의 대회'였다. 19일(한국시간) 준결승에서 선수 전원이 아마추어인 쿠바가 160㎞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바톨로 콜론(LA 에인절스)과 강타자 앨버트 푸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이비스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거 34명이 포진한 도미니카공화국을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미국이 멕시코에 지는 바람에 기적처럼 준결승에 진출한 일본도 1, 2라운드에서 모두 졌던 한국을 6-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2위로 턱걸이한 팀들끼리 우승을 다투게 된 것이다.

쿠바는 1라운드 C조에서 푸에르토리코에 져 2위(2승1패)로 2라운드(8강)에 진출했고, 여기에서도 2승1패 동률인 도미니카공화국에 실점에서 뒤져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우승을 노리게 됐다.

7게임 성적 5승2패의 쿠바보다 더한 팀이 일본이다. 일본은 1라운드 A조에서 한국에 뒤진 2위(2승1패)로 2라운드에 올랐고, 2라운드에서는 한국과 미국에 졌으나 미국.멕시코와 세 팀이 물고 물리는 바람에 1승2패로 준결승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그리고 세 번 만에 한국을 꺾고 4승3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도 결승에 오른 것이다. 결승전은 21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16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는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캐나다에 6-8, 한국에 3-7, 멕시코에 1-2로 지면서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미국과 맞먹는 전력의 도미니카공화국도 아마추어 팀인 쿠바에 고배를 마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쿠바와 일본이 제1회 대회의 우승을 다투게 된 것이다.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은 "쿠바가 결속력과 집중력에서 앞섰기 때문에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었다"고 했다. 즉 쿠바는 아마추어답게 번트나 수비, 주자 견제 등 세밀한 야구로 큰 것 한방에 의존한 상대를 물리친 것이다.

샌디에이고=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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