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름에 초라한 성적|최순호·김종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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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축구계에서 최대의 스카웃 파문을 일으켰던 두 억대 축구스타가 올시즌 첫 정면 대결을 벌인다. 프로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라 할 최순호(럭키금성)와 김종부(포철).
최순호는 앞서 연봉에 불만, 포철구단과의 트러블끝에 럭키금성으로 옮기고 김종부는 2년간의 스카우트 분쟁끝에 대우의 포기로 포철에 정착했으나 이적몸살때문인지 제몫을 다하지못한채 올시즌프로 축구무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단의 실망은 두말할 것도 없고 올림픽을 앞둔 축구협회도 이들의 컨디션 이상이 대표팀 전력에 악영향을 미치지않을까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30일 청주에서 갖는 럭키금성-포철대결.
최순호가 한동안의 몸살을 극복, 과연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 것인지, 또 축구방랑자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태어난 김종부의 재기는 가능할 것인지.
1차리그에서 보인 이들의 활약상은 낙제점. 출범원년부터 발군의 스트라이커로 활약, 작년까지 통산1골을 마크했던 최순호는 올들어 단1골도 뽑지 못했음은 물론 『그저 어슬렁대고만 있다』는 혹평을 받았다.
지난해와는 달리 공격형 링커를 맡아 득점의 기회로부터 다소 떨어져있는 탓도 있지만 게임메이커로서의 활약도 극히 보잘 것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어시스트의 기록을 봐도 랭킹10위권 밖이다.
이에 대해 고재욱코치는 최가 아직 팀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 이번 2차리그부터는 훨씬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가대표인 최로선 이번 청주경기가 고향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오는 5월 14일부터는 대표팀훈련으로 발이 묶이게 되기 때문. 최는 『청주고향팬에게 결코 실망감을 안겨줄 수 없다』면서 전에 없는 의욕을 보였다.
2년만에 복귀한 김종부의 청주경기는 프로선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무대.
지난 3월 27일 제주데뷔전에서 부진한 플레이로 실망감을 안겼던 김으로서는 이번 무대에서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김은 지난16일 대대우전(충무)에서 그림같은 어시스트로 가능성을 엿보였고 계속된 강훈으로 이회택감독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과연 두 억대 축구스타가 뿜어내는 청주경연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려있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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