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 폭락 소식에 개장부터 출렁댔던 한국 증시가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44포인트(1.54%) 하락한 2453.31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은행 4.2%, 금융업 2.6%, 서비스업 2.5% 등이 하락 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는 엿새째 계속됐다. 외국인은 2814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 915억원, 금융업종에서 830억원을 팔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77억원, 1201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외국인 누적된 순매도는 2조2618억원에 달한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39.2% 올라 약 2년 만에 최고치인 22.61을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가 급락하면 반대로 급등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리운다.
이날 오전 한때 5% 넘게 폭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뒷심을 발휘해 보합세로 마무리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05포인트(0.01%) 떨어진 858.17로 마감했다.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기관은 75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1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은 0.63% 하락했고,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83% 올랐다.
다른 아시아 시장에 비하면 한국 증시는 폭락장을 잘 방어한 편이다. 장중 한때 6% 넘게 추락한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071.84포인트(4.73%) 하락한 2만1610.24로 장을 마쳤다. 오후 3시 42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4.25%, 중국 상하이 증시는 2.94%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등하던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 반전했음에도 글로벌 증시가 과민 반응을 보였다”며 “코스피는 2400, 코스닥은 820을 지지선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