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김두관 장관 입장발표문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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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 입장발표문 전문>

먼저 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한나라당은 정부 출범 6개월만에 '정권 중간평가'를 한다면서,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이유도 명분도 약하고 국민들이 동의하지도 않는 이번 해임건의는, 다수당의 횡포에 불과합니다. 또한 신성한 주권을 가진 국민이 선택한 합법적인 정부를 흔들어 보겠다는 구태정치라고 생가합니다.

이것은 민의를 왜곡하고 대의 민주주의를 남용하는 것이며, 무엇보다 먼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행자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일선 경찰이 책임져야 할 일을 가지고 장관의 해임을 건의한다면, 이렇게 사사건건 국정 발목잡기를 계속한다면, 어느 장관이 소신껏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야당은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이, 장관의 해임건의인지, 낡은 정치의 청산인지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거취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사퇴하면 다수당의 횡포에 굴복하는 것이 되고, 사퇴하지 않으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칠까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금명간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국무총리, 그리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결정하겠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야당의 선택이 과연 국민의 뜻인지, 다수당의 횡포인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정면으로 맞서겠습니다.

2003. 9.3 행정부장관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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