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상납 의혹과 관련해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각종 문서와 컴퓨터 저장장치 전산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박 전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국정원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이 전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원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입성했다.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고 마지막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 전 기획관은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으로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보좌하며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청와대에서 정무1비서관과 민정1비서관을 지냈고, ‘MB 집사’ 김백준 전 기획관에 이어 총무기획관직을 이어받았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돈 불법 수수와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로 전날 김백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